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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 미국서 흥행 참패…1일 시청자수, 4년 전 평창의 반 토막

2022-02-23 09:57

비어있는 베이징 올림픽 경기장[UPI 연합뉴스 자료사진]
비어있는 베이징 올림픽 경기장[UPI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시청자들이 2주일 넘게 황금시간대에 방송된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외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 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NBC유니버설을 인용해 베이징 올림픽 시청률이 역대 동계 올림픽 중 최악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NBC유니버설의 스트리밍 서비스인 피콕을 포함해 NBC 계열사를 통해 중계된 베이징 올림픽을 본 시청자는 하루 평균 1천140만 명으로 나타났다.

4년 전 평창올림픽 시청자인 1천980만 명과 비교하면 거의 반 토막 수준이다.

베이징 올림픽의 흥행 참패는 대회 개막 이전부터 제기된 인권 문제 등 각종 논란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이 신장 위구르에서 벌어지는 인권탄압을 이유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데 이어, 국제 인권단체들은 NBC에 베이징 올림픽 중계 철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NYT는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의 성폭행 폭로 사건을 언급하면서 국제정치적 긴장과 스포츠 스타의 성폭행 문제가 올림픽을 퇴색시켰다고 지적했다.

탕탕 켄트주립대 교수는 "이제 많은 사람은 올림픽 대회와 정서적인 유대감을 느끼지 않는다. 올림픽이라는 브랜드 가치가 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시청자들 입장에선 베이징 올림픽 자체가 흥미롭지 않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14년 전 베이징 하계 올림픽 당시 수영에서 8관왕을 차지한 미국의 마이클 펠프스처럼 시청률의 보증수표가 없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인기가 높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들이 베이징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은 것도 NBC 입장에선 상처에 소금을 뿌린 결과가 됐다.

이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탓에 비어있는 관중석과 현장 중계 대신 미국에서 원격으로 중계를 하는 해설자 등도 시청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NBC는 2022년부터 2032년까지 10년간 올림픽 중계권을 갖는 대가로 77억 달러(한화 약 9조1천억 원)를 지불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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