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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632] 태권도서 왜 ‘잡기’라는 말을 쓸까

2022-02-19 11:03

태권도 보조기술인 잡기 동작 [국기원 발간 태권도용어사전 사진]
태권도 보조기술인 잡기 동작 [국기원 발간 태권도용어사전 사진]
‘잡기’는 원래 유도에서 많이 쓰는 기술이다. 유도는 잡기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잡기 기술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소매잡기는 아주 긴요하게 쓰인다. 소매를 단단히 잡음으로써 공격과 방어를 동시에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매를 잡을 때는 여러 겹으로 손목을 돌려 잡는다. 깃을 잡는 깃잡기, 같은 방향의 상대와 서로 깃을 맞잡는 맞갑기 등의 잡기 기술이 유도에서 쓰인다.

손과 발을 이용해 상대를 공격하거나 방어를 하는 무도인 태권도에서도 잡기 기술이 있다고 얘기하면 좀 의아해 할 수 있다. 치고 빠지는 기술이 대부분인 태권도에서 잡기 기술은 보조기술로 유용하게 쓰인다. 잡기는 상대방의 몸이나 옷깃 등을 손으로 잡는 동작을 말한다. 잡기는 공격과 방어를 하기위한 보조기술로 활용한다. 잡기는 보통 겨루기나 격파, 품새 등을 할 때는 쓰이지는 않는다. 겨루기를 할 때 상대의 깃을 잡으면 반칙으로 선언될 수 있다. 하지만 상대방과 몸싸움을 할 때 방어용이나 공격용으로 잡기 기술은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다.

잡기는 손으로 움키거나 거머쥔다는 뜻은 동사 잡다의 명사형이다. 용언의 어간이나 ‘이다’의 어간을 명사형으로 만드는 진성어미 ‘기’를 붙여 잡다가 잡기가 된 경우이다. 태권도에서 많은 기술용어에 이와같이 ‘~기’라는 말들이 흔하다. 겨루기, 꺾기,넘기기, 딛기, 뛰기, 막기, 밀기, 빼기, 서기, 지르기, 찌르기, 찍기, 차기, 치기, 피하기 등이다. 이들의 세부동작도 모두 다 ‘~기’가 붙어 있다. 잡기는 순우리말 발음을 그대로 해 로마자로 ‘japgi’라고 표기하고 영어로는 ‘catch’라고 말한다.

국기원 발간 태권도용어사전에 따르면 잡기는 상대방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손으로 상대방을 잡아 고정하는 동작이다. 주로 상대방의 신체 일부나 입고 있는 옷 등을 손으로 잡아서 도망가지 못하게 한 뒤에 공격할 때 쓰인다. 상대방과 맞잡을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서 상대방을 붙잡아 두거나 공격을 연이어 하기 위해 수행한다. 상대방에게 큰 충격을 주기 위해 신체 부위나 옷깃 등을 잡아당기며 지르기나 치기 또는 꺾기나 넘기기 등의 기술을 활용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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