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경기 내용은 참담했다. 롯데 마운드는 삼성 타선에 장단 3홈런을 허용하며 초반부터 끌려갔다. 수비 집중력마저 흔들리면서 점수는 순식간에 벌어졌다. 타선도 후반 추격 의지를 보여주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그럼에도 순위표만 보면 롯데는 여전히 가을야구 직행권을 지키고 있다. 하지만 순위표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대신 현실을 가려줄 뿐이다.
연패를 끊어야 할 이유는 단순히 체면 문제가 아니다. 이 허탈한 웃음이 진짜 웃음으로 바뀌려면, 롯데는 하루빨리 연패의 사슬을 끊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7연패 3위'라는 기묘한 기록은 더 이상 웃음거리로만 남지 않을 것이다.
롯데의 문제점은 대략 4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연패 기간 동안 선취점을 한 경기도 올리지 못했으며, 경기당 평균 득점은 단 2점에 불과했다. 공격이 초기부터 가동되지 않은 것이 연패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둘째, 선발투수 불안이 두드러졌다. 특히, 터커 데이비슨 대신 기용된 외인투수 벨라스케즈의 데뷔전은 3이닝 5실점으로 매우 부진했고, 이는 연패 장기화의 한 원인이 됐다. 최근 롯데의 팀 평균자책점은 5.31로 리그 9위에 머물렀다.
셋째, 수비 집중력 부재로 인한 실책이 경기 흐름을 뒤흔들었다. 삼성전에서는 한태양-전민재 간 베이스 커버 실책, 중견수 장두성의 악송구, 1루수 노진혁의 포구 실책 등으로 무수히 점수를 허용했다. 실책이 3개나 나왔고 모두 실점으로 연결됐다.
넷째, 단 한 차례 등판으로 단정하기엔 이르지만 외인 교체가 실패로 돌아가며, 선발 공백을 채울 대체 카드가 없음이 드러났다.
이번 7연패는 단순한 불운이 아니라, 공격·수비·투수진의 전반적 약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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