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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평창 설욕' 캐나다 여자 아이스하키, 미국 꺾고 금메달 탈환

2022-02-17 18:48

캐나다 여자아이스하키 선수들이 금메달을 획득한 후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캐나다 여자아이스하키 선수들이 금메달을 획득한 후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캐나다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영원한 라이벌' 미국을 제압하고 올림픽 금메달을 탈환했다.

캐나다는 17일 중국 베이징의 우커송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결승에서 미국을 3-2로 꺾었다.

4년 만의 '리턴매치'에서 캐나다가 웃었다.

캐나다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결승에서 미국과 승부치기(승부샷)까지 가는 접전 끝에 2-3으로 패해 다섯 대회 연속 금메달 행진이 깨졌다.

절치부심한 캐나다는 이번 대회 A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미국을 4-2로 꺾은 데 이어 결승에서도 승리를 거두고 4년 전 아픔을 완벽하게 씻어냈다.

캐나다는 이번 대회에서 7전 전승을 거두고 화려하게 올림픽 왕좌에 복귀했다.

7경기에서 57골을 뽑아내고 10골만 실점하며 '세계 최강'다운 실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미국과의 올림픽 역대 전적에서도 7승 3패로 우위를 이어갔다.

세계 여자 아이스하키의 양대 지존으로 꼽히는 캐나다와 미국은 올림픽에서도 질긴 인연을 이어갔다.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처음 여자 아이스하키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뒤 올림픽 금메달은 캐나다와 미국만이 나눠 가졌다.

캐나다가 이번 대회까지 포함해 5번, 미국이 2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에서 7차례 결승전 중 6차례가 캐나다와 미국의 맞대결이었다.

캐나다가 스웨덴과 맞붙었던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만 빼면 두 팀이 항상 금·은메달을 다퉜다.

캐나다의 레전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인 마리-필립 폴린(31)이 설욕전을 이끌었다.

개인 통산 4번째 올림픽 무대를 밟은 폴린은 2골 1어시스트 대활약으로 어쩌면 마지막일 수 있는 올림픽 무대를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캐나다는 1피리어드 중반 나탈리 스푸너가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로 선언돼 득점이 취소됐다.

하지만 아쉬움은 오래가지 않았다. 1피리어드 7분 50초에 사라 너스가 첫 골을 책임졌다.

페이스오프로 따낸 퍽을 클레어 톰슨이 상대 진영으로 패스하자 문전의 너스가 스틱으로 방향만 들어 미국 골네트를 갈랐다.

15분 2초에는 폴린이 상대 퍽을 가로채 추가 골을 터트렸다. 같은 팀 수비수 때문에 시야가 가린 미국 골리는 미처 손도 쓰지 못했다.

기세가 오른 캐나다는 2피리어드 9분 8초에 폴린의 추가 골에 힘입어 3-0으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미국은 2피리어드 16분 39초에 힐러리 나이트의 만회 골로 추격전에 시동을 걸었다.

3피리어드 종료 13초를 남겨두고는 어맨다 케슬이 추가골을 넣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캐나다가 올림픽 역대 최다인 5번째 금메달을 획득한 가운데 미국이 은메달, 핀란드가 동메달을 차지했다.

핀란드는 전날 동메달 결정전에서 스위스를 4-0으로 꺾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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