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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KBO리그 초점]⑲비FA 최대액 계약맺은 구자욱, 올시즌 성적도 함께 역대급될까?

2022-02-15 09:38

삼성 라이온즈는 설날 연휴가 끝난 지난 3일 2022시즌 선수단의 연봉 재계약 타결 소식과 함께 깜짝 뉴스도 함께 알렸다.

비FA로 역대 최대액인 120억원에 5년 계을 맺은 구자욱[사진 삼성 라이온즈]
비FA로 역대 최대액인 120억원에 5년 계을 맺은 구자욱[사진 삼성 라이온즈]
바로 팀의 간판인 구자욱(29)과의 다년계약 소식이다. 2023시즌 FA인 구자욱과 5년 총액 120억원(연봉 90억원, 인센티브 30억원)으로 계약을 맺어 1년 앞당겨 아예 팀에 주저 앉힌 것.

삼성은 "구자욱이 야구 실력은 물론 앞으로 팀의 중심이 될 리더십을 갖춘 선수라고 판단해 다년계약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즉 삼성으로서는 구자욱을 절대로 놓칠 수 없는 선수라는 뜻이다.

여기에는 2023년 FA 최대어 중 하나로 지목된 구자욱에 대해 그 동안의 공로 인정과 동시에 내년에 FA로 풀릴 경우 자칫 천정부지로 솟구칠 수 있는 몸값을 최소한의 출혈로 막자는 내심의 계산도 깔려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그만큼 삼성에서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구자욱의 상징성이 크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2022 KBO리그 초점]⑲비FA 최대액 계약맺은 구자욱, 올시즌 성적도 함께 역대급될까?
2012년 2라운드 12순위로 삼성의 푸른 유니폼을 입은 구자욱은 일찌감치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친 뒤 2015년 1군에 데뷔했다. 데뷔 첫해 116경기에 나서 타율 0.349(410타수 143안타), 타격 3위에 랭크돼 신인왕을 거머쥐면서 단숨에 삼성의 미래를 책임질 스타로 떠올랐다.

구자욱은 '제2의 이승엽'이라는 말까지 들을 정도로 심심찮게 홈런포도 가동하지만 이보다는 많은 안타를 만들어내는 중장거리형 타자에 가깝다. 여기에 빠른 발, 강한 어깨에다 준수한 외모까지 갖추고 있어 그야말로 모든 것을 겸비한 선수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7시즌 동안의 평균타율이 0.315(3344타수 1054안타), 118홈런 562타점 104도루에 평균장타률 0.512, 평균출루율 0.382로 OPS(장타율+출루율)은 0.894에 이른다. KBO 리그의 정상급 외야수로 손색이 없는 성적이다.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구자우게사진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구자우게사진 삼성 라이온즈]
2021시즌에는 추신수(SSG 랜더스), 외국인타자인 애런 알테어(전 NC 다이노스)와 함께 20홈런-20도루 클럽에도 생애 처음으로 가입하며 2016년 부터 5시즌동안 이어 온 삼성의 긴 암흑기를 마감하며 정규시즌 2위를 이끌어 냈다. 그리고 꿈에 그리던 외야수 골든글러브도 수상했다.

하지만 구자욱은 아직까지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신인이던 2015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1승4패로 두산에 패하면서 준우승에 그쳤고 2021시즌에는 정규리그 1위 결정전에서 kt 위즈에 0-1로 패한 뒤 플레이오프전마저 두산에 연패로 무너지면서 한국시리즈에 나서지 못했다.

이 바람에 구자욱은 지금까지 100억원 이상 대박 FA 계약을 맺은 선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우승반지가 없다. KBO리그 우승이 없는 이대호(롯데 자이언츠)조차 2014~2015년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2년 연속 우승을 했고 2015년에는 일본시리즈 MVP에까지 올랐다.

구자욱의 올해 연봉은 25억원으로 알려지고 있다. 추신수의 27억원에 이어 KBO리그 연봉 랭킹 2위다. 지난해 3억6천만원보다 무려 7배나 많다.

연봉은 선수의 가치를 단적으로 말해 주는 지표다. 당연히 그에 상응하는 활약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먹튀'라는 말을 듣기가 십상이다.
비FA 최대액 계약의 첫해인 2022시즌 구자욱의 성적표가 어떻게 그려질까?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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