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 파이터들에겐 좀 민망한 자세였다. '브로맨스'가 맞는듯 했다.
UFC 웰터급의 강자 콜비 코빙턴(1위)과 호르헤 마스비달(6위)은 특별히 절친한 사이였다.
같은 체육관 소속이니 그럴 만 하지만 남다랐다. 서로가 '절친'임을 인정했고 서로의 강점인 레슬링 기술과 타격 비결을 전수하는 사이라고 떠들고 다녔다.
연배가 높은 마스비달이 코빙턴을 챙겨주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체육관을 달리 하면서 원한 맺힌 사이가 되었다. 마스비달은 2018년 6월 라파엘 도스 안요스와의 웰터급 잠정 타이틀 전에서 코빙턴을 코너링 한 후 결별했다.
대전료, 급여 등의 문제로 오해가 생기고 말이 많아졌기 때문이었다. 관련 동영상까지 퍼졌다.
절친에서 원한 관계로 변한 코빙턴과 마스비달. 같은 체육관에서 같이 운동한 같은 체급의 그들이어서 언젠가는 반드시 만나야 하는 사이.
챔피언 자리는 하나고 모두 그 자리를 소원하니 그럴 수 밖에 없다.
어제의 브로맨스 사이에서 원한 관계가 된 웰터급 랭킹 1위 콜비 코빙턴(33. 16-3)과 6위 호르헤 마스비달(37. 35-15)이 오는 6일(한국 시간) 피할 수 없는 숙명의 한 판을 벌인다.
둘은 서로를 향해 으르렁거리며 그날 '부셔 버리겠다'는 험한 말까지 서슴치않고 있다.
이들의 사이가 워낙 뜨거웠다 식었다 해서 현지의 많은 언론들도 이 둘의 싸움에 대해 특별히 보도하고 있다.
경기 내용은 전초전이다. 챔피언 카마루 우스만에게 도전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 받으려는 싸움이다. 하지만 더 이상 나가기가 힘들다.
이미 두 차례나 우스만에게 꺾였다. 둘은 교대로 우스만에게 대들었으나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2019년 쯤엔 코빙턴이 먼저 싸우고 마스비달이 뒤에서 붙었다. 지난 해엔 마스비달이 우스만의 4차 방어전, 코빙턴이 5차 방어전 상대였다.
마스비달은 2020년 7월에 이어 지난 해 4월의 재대결, 코빙턴은 2019년에 이어 지난 해 11월의 재대결에서 패배했다.
말싸움으로 거의 원수지간이 된 그들은 우스만에게 똑같이 당한 아픔까지 이번에 치유해야 한다. 이겨야 분도 풀고 다음 기회도 노릴 수 있다.
'가짜 뉴스' '조작 동영상'까지 등장한 싸움. 둘은 맞대결 후 진실을 밝히겠다고 하고 있는데 배팅률에서 보면 코빙턴이 앞선다.
코빙턴은 최근 경기에서 우스만에게 크게 뒤지지 않는 싸움을 벌였다.
나이를 감안한 체력이나 기량에서도 마스비달 보다 낫다.
코빙턴이 -320, 마스비달이 +250으로 제법 차이가 난다. 코빙턴의 승률을 70% 쯤 본다는 계산이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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