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르브론 제임스는 경기 후 마지 못해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그는 "미치도록 피곤하다. 너무 져서 정신적으로 지쳤다"고 말했다. 어서 인터뷰 끝내고 호텔 로 돌아가서 잠이나 자야겠다는 것이다.
13일 레이커스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게도 2점 차로 졌다.
제임스는 종료 직전 3개의 자유투를 얻었으나 1구 째를 실패했다. 3개를 다 넣으면 동점이 돼 경기를 연장전으로 몰고 갈 수 있었다.
그러나 제임스는 평소 그답지 않았다. 지친 탓인지 어이 없이 자유투를 놓친 것이다.
2구째를 넣은 제임스는 3구째를 높이 던졌다. 고의로 실패한 것이다. 리바운드를 잡아 야투로 골을 넣겠다는 계산이었다. 그의 의도대로 리바운드를 따냈다.
공을 잡은 제임스는 필사적으로 턴어라운드 점프샷을 날렸다. 자세가 좋지는 않았으나 평소의 제임스였다면 성공할 수도 있는 샷이었다.
그러나 공은 림을 외면했고 경기는 골든스테이트의 승리로 끝났다.
결정적인 순간, 레이커스에는 제임스 이외에 아무도 믿을 만한 슈터가 없었다. 앤서니 데이비스도, 러셀 웨스트브룩도 그 일을 해내지 못했다.
제임스 혼자 해결해야 하는 레이커스가 3연패에 빠지며 서부 콘퍼런스 9위까지 추락했다.
경기 종료 부저가 울리자 제임스는 무표정으로 코트를 빠져나갔다. 평소 같으면 아쉬운 표정이라도 지었을 제임스는 이제 자포자기한 듯한 모습이었다.
레이커스는 이적 시장에서 아무도 얻지 못했다. 그 누구도 내보내지도 않았다.
프랭크 보겔 감독은 "지금 스쿼드를 나는 믿는다"고 애써 자위했다.
케빈 튜랜트가 부상으로 빠지고 제임스 하든도 필라델피아로 트레이드된 브루클린은 11연패에 빠졌다. 동부 콘퍼런스 8위까지 내려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NBA 전문가와 도박사들은 브루클린을 여전히 우승 후보로 지목하고 있다.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듀랜트가 돌아오고, 카이리 어빙이 홈코트에서도 뛰는 날이 오면, 플레이오프에서는 해볼만 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레이커스는 플레이오프에 오른다 해도 해볼만 하지가 않아 보인다.
제임스는 지금 그저 빨리 시즌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제임스는 이날 NBA 개인 통산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그에게는 개인 기록보다 승리가 더 필요하다. 그는 기록 경신을 자축하지도 않았다.
날개 없이 추락하는 레이커스. 어디까지 내려가야 정신 차릴지 궁금하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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