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30(월)

스포츠

미국 조지워싱턴 대학에 섬뜻한 베이징 올림픽 풍자 포스터 등장...중국 학생들 '발끈'

2022-02-10 11:25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풍자한 포스터.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풍자한 포스터.
미국 명문대인 조지 워싱턴대학 캠퍼스 곳곳에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풍자하는 포스터가 등장했다.

호주에 망명한 중국인 예술가 바듀카오의 작품으로 밝혀진 이 포스터에는 동계올림픽 경기 종목에 출전한 오성홍기를 단 중국 선수들이 각각 홍콩, 티베트, 신장 위구르 지역 주민을 탄압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중국 컬링 선수가 코로나19 바이러스 모양을 한 컬링 공으로 바이러스를 퍼트리는가 하면, 스케이팅 날로 홍콩 국기 국기를 찢는 모습이었다. 또, 티베트 전통 복장을 한 주민의 목을 옥죄는 형상의 아이스하키 선수 모습과, 긴 장총으로 위구르족 주민들을 겨냥하는 모습도 담겨 있다.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이 같은 포스터가 캠퍼스 곳곳에 게시되자 이 학교 중국학생들과 일부 중국 단체가 발끈했다.

이들은 "이는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 차별적인 행태"라며 "포스터를 제작해 부착한 인물의 신원을 공개하라"고 학교 측에 요구했다.

이에 조지워싱턴대 총장이 포스터 제작자와 포스트를 부착한 사람들을 색출해 이들의 신원을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자 바듀카오는 "유명 대학의 총장이 내 예술을 이해하는 데 무지하고 정보가 없다는 것은 엄청난 스캔들이며 수치스러운 일이다"라며 개탄했다.

조지워싱턴 대학교 학생들도 반발했다. 인종차별이 아니라 중국 정치를 풍자한 포스트라고 주장했다.

이들이 반발이 거세지자 조지워싱턴 대학 총장은 하루만에 태도를 바꿔 문제의 포스터에는 인종차별적 내용이 담겨있지 않다는 입장을 취했다.

총장은 "항의에 대한 답신을 급히 하려다 발생한 잘못된 후속 대응이었다"며 해당 포스터를 제작해 게시한 학생들을 색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외되고 악압받고 있는 이들에 대한 모든 형식의 차별에 적극적으로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조지워싱턴 대학의 입장 선회에 대해 일각에서는 중국의 영향이 미국 주요 대학 깊숙히 침투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일이라고 개탄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