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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적 포기했나?” 질문에 중국 귀화 구에일린 ‘동문서답’...일부 미국 국민들 ‘분통’

2022-02-10 02:02

구에일린
구에일린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중국 대표로 출전한 미국 출신 프리스키 선수 구 에일린의 국적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구에일린은 9일 여자 프리스타일 스키 빅 에어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후 미국 시민권에 대한 기자들에 질문에 ‘동문서답’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난 올해 18세의 구에일린은 기자 회견에서 기자들로부터 중국을 위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했는지 여러 차례 질문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그 때마다 엉뚱한 말로 질문을 피했다고 미국 매체들이 전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트(SI)에 따르면, 구에일린은 미국 시민권을 포기했냐는 질문에 “나는 항상 미국, 특히 미국 팀에 감사한다. 그들은 나의 발전에 많은 도움을 준 것 같고, 계속해서 나를 지지해 주는 것 같다. 중국 팀도 마찬가지이다. 그들은 항상 나를 매우 지지해 주었다. 그런 점에서 나는 스포츠가 격차를 메우고 화합을 위한 힘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자가 다시 같은 질문을 하자 그는 “나는 18살이다. 아직 대학도 안 가봤다. 나는 꽤 평범한 사람이다... 사람 마음이 착하지 않으면, 착한 마음을 가진 사람과 공감하지 못하기 때문에 믿지 않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이제 증오를 차단하기가 훨씬 쉬워진 것 같다. 또한 그들은 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기분이 어떤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시민권 포기 여부에 대한 답변을 회피한 것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국영 언론은 구에일린이 15세 때 중국인이 됐다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는 이중 국적을 허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중국 국적을 취득하려면 그는 미국 시민권을 포기해야 한다.

구에일린은 “여기(중국)에 오면 집에 온 느낌이 든다. 나는 미국에 있으면 미국인이고, 중국에 있으면 중국이다”라고 말해 이중국적자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어머니가 중국인이고 아버지가 미국인은 구에일린은 “나는 (미국과 중국이) 서로를 이용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내 임무가 분열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 간의 연결을 촉진하는 것임을 이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일부 미국 국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이 어떻게 중국 국적으로 올림픽에 참가해 금메달을 딸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가 미국 시민권을 포기했다고 밝히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지는 네티즌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구에일린이 미국 시민권을 포기했음에도 포기 사실을 밝히지 않는 것은 미국에서의 생활을 염려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는미국 내 다수 업체로부터 스폰서십을 받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국적을 중국으로 바꾼 후 그가 신변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한국의 수능시험과 비슷한 미국 대학 입학을 위한 SAT(만점 1600점)에서 1580점을 받은 구에일린은 스탠포드대학에 진학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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