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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KBO리그 초점]⑮추신수의 20-20클럽, 오승환의 40세이브-2년 연속 나올까?

2022-02-09 09:43

추신수[사진 SSG 랜더스]
추신수[사진 SSG 랜더스]
추신수(SSG 랜더스)와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은 새삼 설명이 필요없는 KBO리그의 롤모델들이자 현역 레전드다. 우리 나이로 불혹을 넘어섰다. 그럼에도 여전히 현역으로 KBO리그 최고의 타자와 마무리 투수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2022시즌 추신수와 오승환은 팀의 맏형으로 어깨에 무거운 짐이 드리워져 있다.

2021시즌 SSG 랜더스 출범과 함께 화려한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감하고 국내로 돌아온 추신수는 지난해 못 이룬 가을야구의 꿈을 올해 실현시켜야 한다.

오승환[사진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사진 삼성 라이온즈]
또 일본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에서 6년을 보내고 2020년 유턴해 지난해 삼성의 5년 악몽을 털어내고 가을야구로 이끈 오승환은 2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뿐만 아니라 다시 한번 제2의 삼성 왕조 구축을 위한 디딤돌이 되어야 한다.

추신수는 SSG 출범에 맞춰 연봉 27억원으로 단숨에 KBO리그 최고 연봉선수로 금의환향했지만 2021시즌이 그다지 순탄치만은 않았다. 시즌 초부터 잦은 부상이 발목을 잡았고 메이저리그와 다른 스트라이크존이나 낯선 국내파 투수들을 상대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나 팔꿈치 부상이 시즌 내내 그를 괴롭혔다.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추신수는 메이저리거로서의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137경기에 나서 타율 0.265(461타수 122안타) 21홈런 25도루 69타점 84득점 103볼넷(4사사구) OPS(출루율+장타율) 0.860을 기록했다.

비록 타율은 아쉬움이 남았지만 여기서 주목할 부문은 바로 홈런과 도루다. '잘 때리고 잘 달린다'는 호타준족의 대명사로 일컫는 20홈런과 20도루를 넘어섰다. 구자욱(삼성 라이온즈) 애런 알테어(전 NC 다이노스)와 함께 지난해 단 3명뿐인 20-20클럽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추신수의 2022시즌은 지난해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시작한다. 추신수는 지난해 2월 25일에 입국해 자가격리를 거쳐 3월 11일에 선수단에 합류했다. 시범경기 첫 경기(3월 21일)까지는 열흘, 정규리그 첫 경기(4월 4일)까지도 25일까지 되지 않을 정도로 촉박했다.

준비기간이 짧은 탓이었는지 시즌 초반부터 잦은 부상이 찾아오면서 지명타자로 주로 출장했다. 특히 왼쪽 팔꿈치 부상이 시즌내내 괴롭혔다. 그런 와중에도 20-20을 넘어섰다.

[2022 KBO리그 초점]⑮추신수의 20-20클럽, 오승환의 40세이브-2년 연속 나올까?
하지만 올시즌은 다르다. 지난해 시즌이 끝나자 마자 미국으로 돌아가 왼쪽 팔꿈치 인대수술을 받고 재활을 한 뒤 지난 2월 5일 일찌감치 입국했다. 12일까지 자가격리를 한 뒤 곧바로 훈련을 시작한다. 물론 당장 1군 합류가 아니라 강화 SSG퓨처스 필드에서 컨디션을 점검한 뒤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지난해보다 1개월이 빠르다. 충분하게 몸을 만들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재활도 순조롭다. 비록 지난해보다 한 살이 더 먹기는 했지만 오히려 컨디션은 더 좋다. 올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이러한 추신수와 함께 세이브에 관한 한 출장하는 매 게임마다 KBO리그의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오승환이 올시즌을 맞는 마음도 색다르다.

[2022 KBO리그 초점]⑮추신수의 20-20클럽, 오승환의 40세이브-2년 연속 나올까?
KBO 리그를 평정한 뒤 2013년 한신 타이거스와 계약해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한 오승환은 2014년 7월 한일통산 300세이브를 달성했고 이해 39세이브로 한국인 최다세이브 기록(종전 1997년 선동열 38세이브)를 세운데 이어 2015년에는 41세이브로 공동 세이브 1위에 올랐다. 일본에서 2년 동안 80세이브에 평균자책점은 2.25.

이 화려한 성적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거로 변신해 4년 동안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콜로라도 로키스 등 3개 팀에서 활약하며 통산 232경기에서 42세이브 45홀드를 기록하고 2019년 8월 삼성으로 복귀해 7년만인 2020년 6월, 마운드에 섰다.

그리고 2021시즌 4월 25일 광주 KIA전에서 KBO 리그 사상 첫 300세이브 고지를 정복했고 2013년 손승락이 보유하고 있던 리그 최고령 40세이브 기록까지 갈아 치우며 개인 통산 6번째 세이브 1위 타이틀까지 거머 쥐면서 삼성을 정규리그 2위로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만 40이 된 올해 오승환은 인생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바로 지난 1월 21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김지혜씨를 신부로 맞이해 '품절남' 대열에 합류한 것. 가정을 가져 책임져야 할 또 다른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은 그만큼 또다른 의욕을 일깨우는 요소다.

2022시즌 SSG와 삼성이 가을야구로 가기 위해서는 힘든 싸움을 벌여야 한다. 외국인선수들이 보강되기는 했지만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삼성은 박해민이 빠지면서 전력을 보강한 kt 위즈, LG 트윈스, KIA 타이거즈 등에 견주면 오히려 약화가 되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정도다.

팀이 어려울수록 베테랑의 힘이 필요하다. 그만큼 2년 연속 추신수의 20-20클럽과 오승환의 40세이브 등정이 그 어느때보다 필요한 2022시즌이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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