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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노트] '말썽많은' 쇼트트랙, 올림픽 종목서 퇴출될 수도 있다

2022-02-08 16:32

(베이징=연합뉴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황대헌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 사흘째인 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1조 경기에서 중국 선수들을 인코스로 추월하고 있다.황대헌의 이 상황을 심판은 반칙으로 인정해 실격 처리했다.
(베이징=연합뉴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황대헌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 사흘째인 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1조 경기에서 중국 선수들을 인코스로 추월하고 있다.황대헌의 이 상황을 심판은 반칙으로 인정해 실격 처리했다.
쇼트트랙은 기본적으로 신사적인 종목이 아니다. 스피드도 중요하지만 코너링, 추월, 몸싸움 등 기술이 필요한 종목이기 때문이다. 올림픽에서 결과를 놓고 뒷말이 많은 것도 이런 이유이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도 결코 예외가 아니다. 중국은 편파판정에 힘입어 금메달을 잇달아 획득한 반면 전통적인 쇼트트랙 강국 한국은 편파판정에 선수들이 연이어 실격처리를 당해 눈물을 흘려야 했다.

7일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황대헌(23·강원도청)과 이준서(22·한국체대)가 각각 1위, 2위로 들어오고도 석연찮은 판정으로 탈락했다. 준결승에 진출한 황대헌은 1조 1레인에서 출발, 3번째로 달리다 4바퀴를 남겨두고 중국 선수 2명을 추월했다. 페이스를 유지한 황대헌은 1위로 결승선을 넘었다. 그러나 주심은 비디오 판독을 통해 황대헌이 추월 과정에서 레인 변경이 늦었다며 실격 처리되는 페널티 판정을 내렸다. 이 때문에 황대헌 뒤를 달리던 중국 선수들이 결승에 진출했다.
이준서도 실격 판정을 받았다. 2조 1레인에서 출발한 이준서는 4번째로 달리다 4바퀴를 남기고 3번째로 올라섰다. 2바퀴를 남기고서는 2번째로 치고 들어가 경합했다.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한 이준서는 2위로 결승 진출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주심은 비디오 판독으로 이준서가 레인 변경 반칙을 했다며 실격 처리했다. 이준서가 탈락하면서 역시 중국 선수들이 결승에 나갔다. 중국에 유리하게 작용한 편파판정에 여론은 “중국을 위한 경기”라며 들끓었다.

그동안 세계쇼트트랙에선 ‘나는 반칙해도 금, 니가 반칙하면 실격’이라는 말이 많이 퍼져있었다. 심판판정여부에 따라 금메달 색깔이 가려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했기 때문이다. 특히 접촉이 심한 종목인 만큼 실격이 아닌데도 실격 처리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심판들의 편파 판정으로 생기는 문제도 그냥 묻혀버리거나 더 나아가서는 승부조작 수준까지 다다르는 경우도 있을 정도였다.


이런 실격 판정은 과거부터 미국, 캐나다, 중국 등 국제빙상연맹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국가들을 제외한 다른 나라 선수들이 많이 받을 확률이 높았다. 이들 나라 선수 쪽에서 반칙이 많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그에 비해 받는 페널티는 적었다. 특히 중국은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 드러나듯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 모양새다.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때부터 채택된 쇼트트랙은 한국이 최강국으로 수십년간 군림해왔다. 주력과 기술의 합작이 뛰어난 한국은 그간 국제무대에서 강국의 면모를 보여주며 쇼트트랙 종목 메달을 휩쓸었다. 따라서 후발 국가들이 ‘타도 한국’을 노리면서 강력한 견제를 해왔다. 곡선주로에서의 추월과 몸싸움 등을 불사하며 한국선수들을 잡기위해 많은 편법이 동원됐다. 심판들의 판정도 결코 한국에게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았다.

빙상 전문가들은 쇼트트랙이 페어플레이를 펼치지 않고 심판들이 공정한 판정을 하지 않으며 올림픽 정신을 훼손한다면 앞으로 올림픽 종목에서 빠질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경고하고 있다. 한때 인기가 높았던 복싱은 무리한 몸싸움과 심판들의 편파판정으로 2028년 LA올림픽 정식종목에서 퇴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쇼트트랙들이 계속해서 반칙이나 편향적인 심판을 통해 승리가 판가름난다면 올림픽 종목에서도 퇴출될 수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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