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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기대해도 좋다. 이준서, 4레인 선수중 유일하게 1위로 1000m 준준결진출

2022-02-06 06:50

이준서(사진)의 1000m 준준결승 진출은 쉽지 않았다. 4레인에서 출발하기 때문이었다.

[올림픽] 기대해도 좋다. 이준서, 4레인 선수중 유일하게 1위로 1000m 준준결진출

4명의 주자가 출발하는 쇼트트랙 각 경기에서 4레인은 그 중 기록이 가장 못한 선수의 출발선. 기록도 뒤처지는데 가장 밖에서 안쪽으로 파고 들어야 하므로 2위 이내 입상이 어렵다.

실제로 4레인 선수의 2위 이내 골인은 흔치 않고 1위 골인은 거의 없다.

그러나 이준서는 5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예선 4조에서 4레인에서 출발하고도 1위로골인했다.


앞선 3개조 4레인 3명 중에서도 없었고 뒤에 펼쳐진 4경기에서도 없었다. 1위 골인자는 남녀 전체를 통틀어 이준서가 유일했다.

이준서가 4레인에 선 것은 역시 기록 때문. 올림픽 첫 출전의 21세 신인으로 1000m 경력이 일천, 번듯한 세계 랭킹도 없어 가장자리로 밀릴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대부분 출발선부터 끌 까지 꼴찌를 하며 앞선 선수들도 모두 그렇게 탈락했다. 1, 2위는 90%가 1레인과 2레인 출발자였다.


이준서도 시작은 4위였다. 그러나 중반을 넘어서면서 앞선 주자들을 따라잡기 시작했다.

여섯 바퀴를 넘어서면서 추월의 기회를 노리던 그는 아웃코스로 3위를제친 후 계속 아웃코스 추월을 시도하는 듯 했다.

하지만 앞 주자가 완강하게 버티며 무게 중심을 밖에 두는 걸 보면서 안으로 슬쩍 파고 들어 들어 2위 주자까지 따라잡았다.

거의 역동작이었다. 페인트 모션으로 상대를 속이고 반대 편을 공략한 전략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바퀴를 남겨 놓고 인코스를 파고 들면서 1위 주자를 밀어내고 1위로 골인했다.

이준서의 원래 주 종목은 500m와 1500m. 때문에 4레인 주자인 그의 준준결승 진출을 바라보기 어려웠다. 그러나 특유의 인코스 파고들기 테크닉으로 1 차전 통과의 경험을 쌓았다.

그는 아웃코스 추월 능력도 괜찮은 편. 3명중 2명은 인코스였지만 첫 추월은 아웃코스였다. 다만 그 자신이 인코스 추월을 더 좋아한다는데 이번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쇼트트랙의 저력을 확실하게 보여줄 신예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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