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김연아, 이상화, 모태범, 이정수가 빛낸 벤쿠버-겨울 올림픽 이야기 3

2022-02-04 06:52

2002년 19회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2월08일~2월24일)은 뒷걸음질 친 올림픽이었다. 쇼트트랙의 부진이 그 이유였다.
대한민국 겨울올림픽 역사를 새로 쓴 피겨 스케이팅의 김연아(왼쪽)와 스피드 스케이팅의 이상화
대한민국 겨울올림픽 역사를 새로 쓴 피겨 스케이팅의 김연아(왼쪽)와 스피드 스케이팅의 이상화
쇼트트랙은 세대교체가 원활하지 않은 터에 불운이 겹친데다 중국 바람까지 불어 예상 밖의 성적을 냈다.

남자 선수의 메달이 전무한 가운데 여자 선수들이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를 다 땄다. 고기현이 1,500m 금메달과 1,000m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최민경, 주민진, 박혜원, 최은경이 3,000m 계주 금메달을 합작했다. 최은경은 여자 1,500m 은메달.

스피드 스케이팅은 이규혁에게 기대를 걸었지만 메달 구경을 하지 못했다. 이규혁은 500m미터에서 한국신기록을 세우고도 5위에 그쳤고 1.000m에선 8위를 했다. 스키 점프는 단체전 8위였다.

대한민국은 종합 14위로 4개 올림픽 연속 10위권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2006년 20회 토리노 동계올림픽(2월 10일~2월 26일)은 남북 공동 입장으로 시작되었다. 대한민국 대표단(9개 종목 41명 선수)에겐 재기의 동계올림픽이었고 역시 쇼트트랙이 대한민국호를 견인했다.

쇼트트랙의 양웅인 남자 안현수와 여자 진선유가 6개의 금메달을 합작했다.

안현수는 1000m, 1500m, 계주 5000m(서호진, 송석우, 안현수, 오세종, 이호석), 진선유는 1000m, 1500m, 계주 3000m(변천사, 최은경, 전다혜, 진선유, 강윤미)에서 모두 우승, 3관왕이 되었다.


안현수는 500m에서도 동메달을 기록, 전 종목 메달리스트가 되었다.

이호석이 쇼트트랙 남자 1,000m와 1,500m에서 안현수에 이어 골인, 은메달 2개를 땄고 최은경은 여자 1,500m 은메달을 획득했다.

쇼트트랙이 아닌 종목에서도 모처럼 메달이 나왔다.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00m 경기에서 이강석이 동메달을 따고 여고생 이상화가 역시 500m에서 5위를 기록하여 향후 올림픽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토리노의 성적은 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 등 메달 11개로 역대 올림픽 최다였다. 대한민국은 다시 7위로 올랐다.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2월12일~2월28일)은 대한민국의 기념비적인 동계올림픽이었다. 빙상 3개종목인 스피스 스케이팅, 피겨 스케이팅, 쇼트트랙에서 모두 금메달을 획득했다.

금메달은 6개로 토리노와 같았지만 질적인 면에선 토리노를 훨씬 능가했다. 전체 메달도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 등 총 14개로 역대 최다였고 종합 순위는 5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쇼트트랙 여자부가 노골드에 그치지 않았다면 3~4위권도 가능했다.

대회 이틀 째인 2월 24일 이승훈이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메달 수확에 시동을 걸었다.

같은 날 이정수가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대한민국의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되었다. 이정수는 1,500m에서도 금메달을 따 2관왕이 되었다.

모태범은 대한민국의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모태범은 기대를 걸었던 이강석, 이규혁 등을 제치고 깜짝 우승했다. 1차 인 코스 기록 34.92, 2차 아웃 코스 기록 34.90였다. 모태범은 1,000m 준우승으로 은메달을 하나 더 목에 걸었다.

이상화의 금메달은 더욱 감동적이었다. 1차 38초249, 2차 37초850, 합계 76초09의 기록으로 대한민국 여자 빙속 사상 첫 메달이자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은메달로 시동을 걸었던 이승훈은 10000m에서 기어코 금빛 질주를 했다. 아시아 최초의 장거리 금메달이었다.

대미를 장식한 것은 피겨 스케이팅의 김연아. 완벽한 연기로 일본의 아사다 마오를 멀리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연아는 프리에서 150.06, 쇼트에서 78.50 등 총점 228.56점을 얻었다. 피겨의 금메달을 일찍이 상상도 못한 일이었다.

김연아는 올림픽 우승으로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 사상 최초로 그랜드슬램(올림픽+세계선수권+사대륙선수권+그랑프리파이널 석권)을 달성했다.

쇼트트랙은 남자 500m의 성시백, 1,000m의 이호석. 여자 1,500m의 이은별, 남자 계주의 이정수 등(곽윤기, 이호석, 성시백, 김성일)이 은메달 4개를 더 땄고 박승희는 여자 1,000m와 1,500m에서 동메달을 거두었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