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경기 전 그는 페더급 챔피언 볼카노프스키가 그의 방어전 대타로 정찬성을 선택하자 발끈했다.
“최근 7게임에서 나는 7연승이지만 코리안 좀비는 4승3패다. 내가 볼카노프스키 타이틀 적임자가 맞다”고 큰 소리 쳤다.
하지만 그의 7승과 정찬성의 4승 3패는 격이 다르다는 것이 판명되었다. 그의 7연승은 현직 상위 랭커와 싸우지 않은 허망한 전적이었다.
치카제는 16일 UFC 파이트 나이트에서 랭킹 5위 캘빈 케이터에게 144대나 얻어 맞았다. 1회 초반 반짝했으나 하이킥을 날리려다 중심을 잡지 못하고 넘어지면서 더 이상 뭘 보여주지 못했다.
앞선 3차례 경기에서 연속 KO승을 거둔 터여서 혹시 하면서 2회 이후를 기대했으나 노련하게 경기를 이끌고 나가는 케이터에게 철저히 잡히고 말았다.
만장일치 판정패였으며 내용도 일방적이었다. 3명의 심판은 50-45, 50-45, 50-44로 채점했다. 라운드 전체를 다 잃었고 2점차까지 차이가 난 라운드도 있다는 것이었다.
치카제는 경기 후 “케이터를 존중한다”며 꼬리를 내렸다. 볼카노프스키가 “만만한 상대를 골랐다”며 달려 들던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5위와의 싸움에나 신경 써라”고 했던 볼카노프스키의 충고를 귀담아 들었다면 그토록 참하게 깨지지는 않았을 터.
옥타곤은 맹수들의 정글이다. 초반 5연승, 6연승을거둬 신성 소리를 듣다가 진짜 강적을 만나 무참히 깨진 경우가 허다했다.
치카제가 바로 그런 경우. 톱 랭커를 만나자 그동안의 화려한 싸움 스타일을 제대로 펼쳐보지도 못했다.
싸움이 상대적인 까닭인데 어쨌든 치카제는 당분간 정찬성을 얕잡아 보거나 붙을 일이 없어졌다. 그는 다시 먼 길을 돌아야 한다.
그 사이 최승우가 3월 경기에서 이겨 치카제를 불러 보는 것도 꽤 괜찮은 그림이다.
최승우도 이기면 랭킹 진입을 바라볼 수 있고 그럴 경우 치카제의 랭킹이 불과 대여섯 발자국 앞이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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