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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포커스]2022시즌 평균 25만달러 더 받고 KBO 리그 입성한 외국인타자들의 올해 성적표는?

2022-01-07 09:07

한겨울의 차가운 날씨를 무색하게 뜨겁게 달아 올랐던 FA 열기가 휩쓸고 지나갔다. 아울러 외국인선수 계약도 30명 가운데 두산 타자 1명, KIA 투수 1명을 제외한 28명이 모두 마무리됐다.

두산은 호세 페르난데스와 합의를 했으나 쿠바의 시위 사태로 인해 여권 발급이 늦어져 이 문제만 해결되면 곧바로 계약발표를 한다고 밝히고 있고 KIA는 다니엘 멩덴과의 계약을 포기하고 메이저리그 경력은 많지 않지만 유망한 새로운 투수와의 계약 임박을 예고했다.

외국인 신인 상한액인 총액 100만달러로 2022시 KBO 리그에서 활약하게 될 SSG 의 이반 노바(왼쪽)와 삼성의 알버트 수아레즈
외국인 신인 상한액인 총액 100만달러로 2022시 KBO 리그에서 활약하게 될 SSG 의 이반 노바(왼쪽)와 삼성의 알버트 수아레즈
따라서 올해 외국인선수는 총 30명 가운데 17명이 새 얼굴들이고 재계약에 성공한 외국인선수는 13명밖에 되지 않는다.

이 중에도 드류 루친스키(NC) 윌리엄 쿠에바스(kt) 케이시 켈리(LG) 에릭 요키시(키움)와 아직 계약은 하지 않았지만 잔류계약이 임받한 호세 페르난데스(두산)까지 합하면 5명이 4년 연속,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kt) 데이비드 뷰캐넌(삼성) 닉 킹험(한화)는 3년 연속으로 KBO 리그에 잔류하게 됐다.

그리고 2021시즌 MVP에 빛나는 아리엘 미란다(두산) 웨스 파슨스(NC) 호세 피렐라(삼성) 윌머 폰트(SSG) 라이언 카펜터(한화)는 재계약에 성공했다.

이와 달리 교체된 외국인선수들을 보면 투수가 9명, 타자가 8명이다,

롯데와 KIA는 3명을 모두 바꾸었다.

롯데는 글렌 스파크만(80만달러) 찰리 반스(61만달러·이상 투수) DJ 피터스(68만달러·타자)로, KIA는 투수 1명을 미정이고 로니 윌리엄스(75만달러·투수) 소크라테스 브리토(90만달러·타자)로 외국인선수 정원 3명이 모두 새얼굴들이다.

그리고 LG가 아담 플럿코(80만달러·투수) 리오 루이즈(100만달러·타자), 키움이 타일러 에플러(40만달러·투수) 야시엘 푸이그(100만달러·타자), SSG가 이반 노바(100만달러·투수) 케빈 크론(100만달러·타자)으로 각각 2명씩을 교체했다.

이밖에 kt 헨리 라모스(100만달러·타자) 두산 로버트 스탁(70만 달러) 삼성 알버트 수아레즈(100만달러·이상 투수) NC 딕 마티니(80만달러) 한화 마이크 터크먼(100만달러·이상 타자)이 2022시즌에 KBO 리그에 첫 선을 보인다.

외국인 신인 상한액으로 영입한 키움의 야시엘 푸이그(왼쪽)와 LG의 리오 루이즈
외국인 신인 상한액으로 영입한 키움의 야시엘 푸이그(왼쪽)와 LG의 리오 루이즈
kt의 헨리 라모스(왼쪽), SSG의 케빈 크론(가운데), 한화의 마이크 터그먼도 상한액인 100만달러로 KBO 리그에 입성했다.
kt의 헨리 라모스(왼쪽), SSG의 케빈 크론(가운데), 한화의 마이크 터그먼도 상한액인 100만달러로 KBO 리그에 입성했다.

여기에서 보듯 첫해 상한액인 100만달러를 꽉 채운 외국인선수는 모두 7명이며 이 가운데 타자가 5명, 투수가 2명이다. 바꾸어 말하면 투수쪽보다 타자쪽에 더 많은 투자를 했다는 뜻이다.

이렇게 타자쪽에 더 많은 금액을 주고 영입을 했지만 실제 재계약은 거의 투수쪽이다. 2021시즌 재계약 13명 가운데 11명이 투수고 타자는 유일하게 페르난데스와 피렐라 2명 뿐이다.

즉 타자에게 더 많은 돈을 주고 영입하지만 실제로 KBO 리그에 적응을 하는 것은 타자보다 오히려 투수가 낫다는 말이다. 이는 또한 외국인타자에 대한 투자가 사실은 실패로 끝났다는 뜻과도 통한다.

투수와 타자의 가성비를 비교해 볼 수 있는 최적의 기회가 왔다.

2022시즌 신입단 외국인투수 9명의 총액은 606만달러로 평균 67만3000달러다. 반면 외국인타자 8명은 738만달러로 평균 92만2500달러다. 타자쪽이 평균으로 25만달러 정도를 더 받고 KBO 리그 문을 두드린 셈이다.

이가운데 최저액 외국인투수는 총액 40만 달러에 키움 유니폼을 입게 된 타일러 에플러이고 타자는 롯데의 피터스로 68만달러다. 평균액과는 무려 50만달러 이상 차이가 나고 최저액끼리만 비교해도 28만달러 차이다.

2014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6라운드에서 지명을 받은 에플러는 2017년 트리플A까지 승격했지만 끝내 메이저리그에 데뷔하지는 못했다. 2019년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24경기 31⅓이닝 4승4패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기록이 없고 일본프로야구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것이 결국 올시즌 최저액으로 키움에 오게 된 연유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결코 실망할 필요는 없다.

2015년 SK 와이번스에 메릴 켈리와 롯데 자이언츠의 브룩스 레일리도 처음 KBO 리그에 영입될 때 몸값은 각각 35만 달러, 50만 달러에 불과했다.

그렇지만 켈리는 세 차례 두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4년 동안 48승32패(평균자책점 3.86), 레일리는 5시즌을 롯데에 머물면서 역시 세차례 10승 이상을 올리며 48승53패(평균자책점 4.13)을 올렸었다.

이처럼 젊은 선수를 헐값에 영입해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다면 투자 대비 효과로서는 최상이라고 할 만하다. 말그대로 가성비 갑이다.

단순비교는 어렵지만 지난해인 2021시즌에 KBO 리그에 첫선을 보인 외국인선수는 투수 10명, 타자 4명으로 모두 14명 이었다. 그리고 시즌 도중 퇴출된 외국인선수는 8명으로 투수와 타자가 각각 4명씩이었으며 이 중 신인 외국인선수는 투수 2명, 타자 3명으로 5명에 달했다.

또한 이들 8명 가운데 시즌이 끝난 뒤 대체 외국인선수들은 단 한명도 재계약에 성공하지 못했다. 이는 아무리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다고 하더라도 완전히 다른 문화인 KBO 리그에서 적응해 자신의 실력을 십분 발휘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청운의 꿈을 안고 KBO 리그의 문을 두드린 외국인선수들이 투자 대비 얼마나 성과를 거두게 될지, 그리고 얼마나 완주하게 될지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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