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가영은 3일 열린 '농협카드 LPBA 챔피언십' 4강전(고양 빛마루 방송센터)에서 차유람과 두 차례나 11:10의 드라마같은 승부를 펼친끝에 3-0으로 완승, 두번째 우승을 바라보게 되었다.
1세트는 거의 지는 경기였다. 차유람이 절정의 샷 감각을 발휘하며 첫 큐에 7점을 쏟아 부었다. 김가영은 공타였다.
차유람이 3이닝에 1점을 더 넣었다. 1:8이었다. 그러나 차유람이 이후 헤매기 시작했다. 12이닝까지 9연속 공타를 날렸다.
김가영이 차분히 뒤쫓기 시작했다. 드문 드문 2연타를 넣다가 차유람이 10점에 도달한 14이닝에 2연타를 넣은 후 16이닝 2연타로 11:10으로 역전했다. '거짓말같은 진짜 경기였다.'
2세트 역시 지는 상황이었다. 1이닝 3연타와 4이닝 2연타로 치고 나갔으나 중간에 주춤하는 사이 차유람이 10이닝 3연타로 순식간에 10:10으로 따라붙었다.
공격권은 여전히 차유람. 성공하면 역전승을 거두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었다.
하지만 이공을 놓치고 말았다. 역전패의 위기에서 살아난 김가영이 돌아서자 마자 세트포인트를 올렸다. 또 11:10이었다.
이길뻔 했다가 두 번 모두 세트를 내준 차유람. 흔들릴만도 했다. 초구 뱅크샷을 어림없이 놓쳤다.
4이닝에서 빗겨치기로 첫 점을 올렸으나 김가영은 이미 2점을 올린 후 4이닝 말에 1점을 더 따냈고 5이닝에서 3연타를 치며 6:1까지 달아났다.
차유람이 친 공은 계속 헛돌았다. 받은 공이 나쁘지 않았음에도 쫑이 나거나 아깝게 빠지곤 했다.
8이닝, 차유람이 잘 친 공이 또 돌아나오면서 공끼리 부딪쳤다. 7이닝 공타로 여전히 1점이었다. 질때의 분위기였다.
김가영도 8점에서 조금 쉬었다. 실수가 연이어 나왔다.
차유람은 계속 좋지 않았다. 분위기를 한 번만 잡으면 역전도 가능할 것 같았지만 힘들여 친 공들이 조금씩 빠지면서 흐름을 돌리지 못했다.
김가영은 1점씩 차분하게 점수를 쌓아갔다. 9이닝에 9점이었다.
차유람이 10이닝 빗겨치기로 모처럼 득점했다. 그리고 12이닝 멋진 뱅크 샷으로 2점을 더 따라붙었다. 4:9였다.
김가영이 조금 흔들렸다. 치는 공마다 미세하게 빠져 나갔다. 연속 공타였다. 경기가 길어질 듯 했다.
그러나 14이닝에서 대결을 끝냈다. 원 뱅크 넣어치기로 남은 2점을 한꺼번에 따냈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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