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국, 텍사스는 계약 기간 7년이 끝나자 재계약을 염원한 추신수를 뒤도 돌아보지 않고 외면했다.
미련이 남은 추신수는 다른 팀을 알아봤지만,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는 곳이 없자 KBO행을 결정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은퇴하겠다는 그의 꿈이 사실상 사라진 것이다.
류현진도 토론토와 4년 8천만 달러에 계약했다. 첫해는 미니 시즌으로 치러진 탓이었는지 그런대로 몸값을 했다.
그러나 2년 차인 2021시즌에서는 경력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4점대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것이다.
게다가, 트레이드마크였던 제구력도 예전에 비해 날카롭지 못했다. 널뛰기 투구 내용이 잦았다. 6개월 시즌 중 3개월은 괜찮았으나, 3개월은 선발 투수라고 말하기조차 부끄러운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후반기 그의 성적은 참담했다. 8월의 평균자책점이 6.21이었고, 9월에는 9.20으로 치솟았다.
팬들도 2020시즌에는 “1센트도 아깝지 않다”고 하더니 2021시즌에는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해야 한다”며 ‘조삼모개’식 반응을 보였다.
따라서, 연봉 2000만 달러 몸값을 제대로 하려면 류현진의 2022시즌 반등은 반드시 필요하다.
최소한 3점대 평균자책점은 유지해야 한다.
또, 꾸준함을 보여줘야 한다. 널뛰기식 투구 내용은 더 이상 용납되지 않는다.
잘하다가 갑자기 무너지는 경우도 줄여야 한다.
홈 구장인 로저스 센터에서의 부진에서도 벗어나야 한다. 홈 팬들 앞에서 더 잘 던져야 한다. 2021시즌 류현진은 로저스 센터에서 8경기에 등판, 3승 4패에 6.81이라는 참담한 성적을 남겼다. 홈런도 7개나 허용했다.
2022시즌 성적이 중요한 이유는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생활 연장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부진한 직후 반등에 성공해야 그를 영입하려는 구단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어차피 류현진은 4년의 계약 기간이 끝나면 토론토를 떠날 것이다. 그때 그는 37세를 바라보게 된다.
토론토를 끝으로 메이저리그 생활을 정리하겠다면 몰라도, 잔류의 생각이 있다면, 그 나이에도 여전히 던질 수 있다는 믿음을 줘야 한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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