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랭킹 128위 유창선, 119위 구민수, 116위 권기영 등 50대 재야 고수들이 2022년 시작을 떠들썩하게 만든 돌풍의 주인공들이다.
마르티네스는 TS샴푸 대회 챔피언으로 최소 8강은 당연한 강자 중의 강자.
하지만 2022년 1월 1일 0시에 시작된 ‘농협카드 PBA챔피언십’ 128강전(고양 빛마루 방송센터)에서 50대 후반의 재야 고수 유창선에게 꼼짝 못하고 당해 128강서 넘어졌다.
마르티네스는 1세트를 15:6으로 쉽게 이겼다. 마르티네스의 예상 된 완승으로 경기가 흘러 갈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당구 인생 30년의 유창선이 오래 묵은 힘을 발휘했다. 마르티네스가 9이닝 6연타로 역전극을 연출하며 2세트 마저 가지려고 하자 10 이닝 4연타로 바로 경기를 끝냈다.
2세트에서 흐름을 잡은 유창선은 3세트를 3이닝 12연타로 15:13으로 이긴 후 4세트를 15:1로 마무리 했다.
1이닝 4연타로 포문을 연 유창선은 5연타, 2연타, 3연타를 계속 쏘아 올리며 64강전에 올랐다.
와일드 카드 출신으로 기존 강자들을 잡으며 바람을 일으켰던 ‘가면 쓴 당구 인플루언서’ 해커는 이제 와일드 카드 들의 표적이 되었다.
화제를 몰고 다니는 해커를 잡으면 그만큼 유명해 지기 때문이다.
무명의 고수들을 키우는 ‘뜻하지 않은 역할’까지 하게 된 해커는 구민수를 화제의 중심에 올려놓고 자신은 128강에서 모든 경기를 접었다.
구민수는 막 50세가 된 재야 고수. 샷이 예사롭지 않았다. 그동안 터지지 않아서 그렇지 터뜨릴 능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구민수는 1세트를 15:12로 이겼다. 초반 8득점으로 분위기를 잡더니 6 이닝에서 승부를 가르는 4연타를 터뜨렸다. 해커도 8이닝 4연타를 기록했지만 이미 늦었다.
2이닝도 구민수였다. 2이닝 5연타에 이어 3이닝에 6연타를 터뜨렸다. 2이닝 11점의 막강한 공격력이었다.
해커가 3세트서 반격했다. 1이닝에 7연타를 터뜨린 후 5이닝에 4연타를 쏘았다. 흔들렸던 샷 감각을 완전히 찾은 듯 했다. 15:4로 이기며 반전의 틀을 마련했다.
그러나 구민수는 끈질겼다. 어렵게 잡은 승리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8이닝까지 6:9로 몰려 패퇴 하는 가 싶었으나 9 이닝에 6연타를 쏜 후 10 이닝에서 3연타를 이어 해커를 잡았다.
마민캄은 승부치기에서 패해 첫 판서 무릎을 꿇었다. 마민캄은 1개도 치지 못해 1개를 친 권기영에게 64강행 티켓을 넘겼다.
프로 출범 때 우승을 차지, PBA에 새바람을 불어넣었던 신정주는 김인호에게 0-3으로 완패했다.
그러나 강동궁, 조건휘, 김재근, 위마즈, 팔라존, 쩐득민, 앙기타, 한지승 등은 이변 없이 64강에 안착했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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