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 13명의 FA 총액(계약금 연봉 옵션 포함)이 967억원이다. 비FA로 다년계약을 맺은 박종훈 문승원 한유섬(이상 SSG)의 총액 175억원까지 합치면 1142억원이나 된다. 여기에 원소속팀을 떠난 FA에 대해 등급에 따라 지불해야 할 보상금까지 더하면 전체 금액은 더 치솟는다.
이번 FA 계약을 위해 각 팀들이 투자한 금액을 보면 KIA가 나성범을 NC에서 데려 오는데 150억원, 미국에서 복귀한 양현종에 103억원의 거액을 투입해 253억원으로 가장 많고 다음이 LG로 김현수를 잔류시키는데 115억원, 박해민을 삼성에서 데려 오는데 60억원을 지출해 175억원이다.
NC는 KIA로 간 나성범을 대신해 박건우(100억원)와 손아섭(64억원)에 164억원을 투자했고 2021시즌 통합우승의 kt는 우승 멤버인 황재균(60억원) 장성우(42억원)을 눌러 앉힌데 이어 KBO 리그 대표 거포 박병호를 30억원에 베팅해 데려 오면서 132억원을 썼다.
박건우를 NC로 보낸 두산은 김재환을 115억원에 잡아 내부 단속을 했고 삼성은 올시즌 2위 주역 밧데리인 백정현(38억원)과 강민호(36억원)을 잔류시키는데 74억원을 사용했으나 캡틴이었던 박해민의 마음은 잡지 못했다. 이밖에 한화가 포수 최재훈을 54억원에 눌러 앉혔다.
이를 다시 정리하면 이들 FA 가운데 나성범(NC→KIA) 박건우(두산→NC) 손아섭(롯데→NC) 박해민(삼성→LG) 박병호(키움→kt) 등 5명이 원소속팀을 떠나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팀 전체 전력을 출렁거리게 할 정도로 모두 KBO 리그에서 내노라하는 에이스급들이다.
이 바람에 2022시즌은 이들 FA의 이동과 잔류 결과에 따라 팀 전력 재편이 불가피하게 됐다.
올해 9위에 머물렀던 KIA가 투타의 핵인 양현종과 나성범이 순수하게 가세하게 되면서 가장 많은 전력보강을 이루었고 LG도 박해민의 합류로 플러스 전력이 됐다.
NC는 30홈런 타자가 빠졌지만 3할타자인 박건우와 손아섭의 합류로 대포군단에서 기관총군단으로 변모해 오히려 타선 집중력은 더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kt도 박병호의 합류는 장타력에 날개를 달았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SSG는 외부 FA 영입은 하지 못했지만 올해 팔꿈치 수술로 6월부터 전력에서 이탈했던 토종 에이스들인 박종훈 문승원이 합류하면 자연스레 전력보강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들 5개 팀이 2021시즌보다 2022시즌에 더 기대를 걸게 하는 전력 상승을 했다면 나머지 5개 구단은 전력 하향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두산은 박건우, 삼성은 박해민, 키움은 박병호, 롯데는 손아섭이 이탈했다. 거의 팀내 대체 불가 전력들이다. 이런 손실에도 불구하고 외부 영입은 하지 못했다. 여기에 2년 연속 꼴찌인 한화는 제자리걸음이다.
단순하게 FA의 이동만으로 전체 전력을 평가하기는 쉽지 않지만 2022시즌 어느 팀이 하위권에 머물 게 될지는 미루어 짐작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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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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