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9(토)

야구

[되돌아보는 2021 KBO 리그]⑮코로나와 함께 2년, 프로야구는 무엇을 배웠을까?

2021-12-28 09:29

코로나19 펜데믹이 어느 듯 2년을 맞았다. 여전히 많은 국민들이 코로나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KBO 리그는 2년 연속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무관중, 입장제한이 반복되면서 각 구단마다 입장수익에서 엄청난 손실을 가져왔다. 사진은 무관중으로 열린 경기의 잠실 LG 응원단 모습[사진 연합뉴스]
KBO 리그는 2년 연속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무관중, 입장제한이 반복되면서 각 구단마다 입장수익에서 엄청난 손실을 가져왔다. 사진은 무관중으로 열린 경기의 잠실 LG 응원단 모습[사진 연합뉴스]
코로나19 펜데믹은 우리 생활에 많은 변화를 주었듯이 KBO 리그도 예외는 아니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무관중, 제한입장 등 들쑥날쑥 변화가 있었지만 프로야구는 단 한차례도 정상적인 관중 입장을 하지 못했다. 팬이 없는 프로야구가 펼쳐진 것이다.

이에 따라 당연한 결과이지만 지난 2년 동안의 관중을 모두 합해도 155만 6469명(2020년 32만8317명, 2021년 122만8152명)으로 지금까지 역대 최소관중이었던 6개팀으로 출범한 프로원년인 1982년의 143만8768명을 간신히 넘었을 뿐이다.

그렇지만 KBO는 관중동원만을 두고 볼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을 수도 있다.

2016년 처음으로 8백만 관중을 넘어선 뒤 3년 연속 8백만 관중을 동원했던 KBO 리그는 2019년에는 2015년의 736만명보다 더 적은 720만명 대로 뚝 떨어지면서 2020시즌은 프로야구의 위기론이 불거지던 때였다.

이런 차에 코로나19가 터져 관중 감소는 자연스레 관심밖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하지만 구단이나 선수들은 지난 2년 동안 썰렁한 관중석을 지켜보면서 '팬이 없는 프로야구가 어떤 의미'인지를 새삼 느꼈을 것으로 미루어 짐작이 된다.

이런 악조건에도 KBO 리그는 정상적으로 모든 경기를 마쳤다. 비록 2년 연속 올스타전이 취소되고 우승팀이 홈구장에서 단 한차례 경기를 갖지 못하는 파행의 연속이었지만 팀당 144경기와 포스트시즌 경기는 예정대로 치루어졌다.

이러한 외형적 성공에도 불구하고 KBO 리그는 대외적으로 심대한 타격을 입었다.

사상 초유의 리그 중단 사태, 그것도 선수들의 방역수칙을 위반한 원정 숙소 술판으로 인한 코로나 감염이 원인이 됐다는 점에서 팬들은 분노했다.

2020도쿄올림픽 3~4위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6-10 으로 패해 메달 획득에 실패한 뒤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의 더그아웃 모습[사진 연합뉴스]
2020도쿄올림픽 3~4위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6-10 으로 패해 메달 획득에 실패한 뒤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의 더그아웃 모습[사진 연합뉴스]
또한 이 사태는 1년 연기돼 단 6개팀에 참가해 열린 2020도쿄올림픽에서 4위라는 처참한 성적으로 이어지면서 더욱 공분을 사게 만들었고 이는 자연스럽게 KBO 리그의 수준 하향이 단적으로 나타난 증거라는 말도 나왔다.

이에 그치지 않았다.

2021시즌 KBO 리그는 올림픽 브레이커를 마치고 재개된 후반기리그부터 연장전을 폐지해 무승부경기가 양산되면서 무려 50경기나 나왔다. 같이 코로나19로 고통을 겪었던 지난해의 13경기에 견주어 무려 4배 가까이 많은 무승부가 속출하면서 프로야구의 의미 자체를 퇴색시켰다.

이런 가운데 KBO 리그 제9구단인 NC 다이노스와 제10구단 kt 위즈의 나란히 통합우승을 차지함으로써 새 바람을 불어 넣었다. 더구나 NC와 kt는 짧은 구단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우승을 했다는 점은 소위 KBO 리그 최고 인기구단인 소위 '엘롯기'가 한번쯤을 되짚어 보아야 할 대목이기도 하다.

이렇게 2년의 코로나19 시대에도 불구하고 2021시즌 막바지에 FA 광풍이 몰아쳤다.

올시즌 FA 광풍의 핵인 된 나성범은 총액 150억원으로 프랜차이즈 팀 NC를 떠나 고향팀인 KIA로 둥지를 틀었다.  [사진 KIA 타이거즈]
올시즌 FA 광풍의 핵인 된 나성범은 총액 150억원으로 프랜차이즈 팀 NC를 떠나 고향팀인 KIA로 둥지를 틀었다. [사진 KIA 타이거즈]
외야쪽에 수준급 FA로 나성범(KIA) 김재환(두산) 김현수(LG) 박건우(NC) 등이 모두 100억원이 넘는 대박을 터뜨렸다. 여기에 양현종(KIA)이 100억대 FA로 가세했고 첫 FA가 된 최재훈(한화) 박해민(LG) 장성우(kt)나 재자격의 강민호(삼성) 손아섭(NC) 황재균(kt)도 FA 계약을 마쳤다.

아직 박병호(키움) 정훈(롯데) 허도환(kt) 등 3명의 FA가 남아 있으나 이번 FA 시장의 계약 총액은 917억원이나 된다, 종전 FA 계약 전체 최고액인 2015시즌 뒤 기록한 766억2000만원을 가뿐히 뛰어 넘었다.

2년 연속 코로나19로 입장 수익이 줄면서 운영에 애로사항이 많다는 구단들의 적자타령에도 불구하고 몰아친 FA 광풍은 이례적이라고 하기보다 비상식적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김인식 KBO 총재 특별보좌역의 "타자들의 타율이 좋고 타점이 많다고 하지만, 이는 마운드가 약해 이런 현상이 생겼다. 형편없었던 토종 투수들 덕분에 FA 시장에 거품이 단단히 끼었다"는 충심어린 지적을 새겨 들을 필요가 있다.

2022시즌도 코로나19 위협이 여전히 이어지는 가운데 진행이 될 가능성이 높다. KBO와 10구단들은 지난 2년의 코로나19 펜데믹을 다시 되돌아 보아야 할 시간이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