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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보는 2021 KBO 리그]⑭2년 연속 두산벽에 무너진 LG, 2022시즌 175억투자로 37년 무관과 6년 응어리 동시에 푸나

2021-12-27 10:20

2021시즌에는 설욕이 가능할 줄 알았다. 그리고 중반까지는 앞서기도 했다. 하지만 팀간 성적에서 결국 앞서지 못했다. 다만 전체 순위에서 앞선 것으로 만족을 삼아야 했다. 하지만 그마저도 끝내는 뒤로 밀렸다. 바로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 이야기다.

코로나19의 확산에도 불구하고 LG-두산의 준PO2차전에서 열광적으로 응원하고 있는 유광점프의 LG 응원단 모습[사진 연합뉴스]
코로나19의 확산에도 불구하고 LG-두산의 준PO2차전에서 열광적으로 응원하고 있는 유광점프의 LG 응원단 모습[사진 연합뉴스]
사실 2021시즌은 LG가 전체적인 전력에서 두산을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다.

LG는 류지현 감독을 새로 선임하면서 분위기를 일신했다. 2020시즌 4위 전력을 고스란히 유지했다. 외국인투수로 메이저리그 출신 앤드류 수아레즈가 합류하고 LG 구단 사상 외국인타자로 최다 홈런(38개)을 날린 로베르토 라모스가 그대로 남았다.

이와 달리 두산은 강력한 마운드 원투펀치였던 라울 알칸타라와 크리스 플렉센이 떠났고 최주환과 오재일이 FA로 둥지를 옮겼다. 두산으로서는 마운드와 타격의 두 기둥이 한꺼번에 빠져 버린 셈이었다.

LG와 두산의 이런 차이는 시즌 막바지까지 이어졌다.

비록 LG의 외국인타자 라모스가 부진으로 방출되었지만 시즌 마지막까지 LG는 상위권에서 순위싸움을 벌였고 두산은 9월 중순까지 7위에서 허우적거렸다.

두산은 올해 전력 열세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이어 6년 연속 '잠실 라이벌'인 LG와의 맞대결에서도 우위를 지켰다.[사진 두산 베어스]
두산은 올해 전력 열세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이어 6년 연속 '잠실 라이벌'인 LG와의 맞대결에서도 우위를 지켰다.[사진 두산 베어스]
두팀끼리의 대결도 시즌 순위와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6월까지는 LG가 5승3패로 두산에 앞섰다.

LG와 두산의 팀간 시즌 결과를 보면 LG는 두산에 2014년 8승7패(1무)로 앞선 것을 마지막으로 한번도 이긴 적이 없었다. 2015년 8승8패로 균형을 이루었으나 2016년부터 2020시즌까지 5시즌 연속으로 단 한차례도 두산을 앞서지 못했다. 2018년에는 시즌 최종전에서 간신히 승리해 1승(15패)을 했을 뿐이고 2019년에는 6승10패, 2020에는 6승9패(1무)였다.

따라서 LG가 2016년 이후 처음으로 두 팀간의 대결에서도 앞설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셈이었다.

하지만 두산이 9월달에 들어서면서 갑자기 힘을 내기 시작하자 분위기는 순식간에 바뀌었다. 두산이 7위에서 무서운 기세로 4위까지 치고 올라오며 상위권을 넘볼때 LG는 3위 자리는 지키고 있었지만 어느 한편으로는 두산의 순위 끌어올리기에 한 희생양이 되어 있었다.

9월 이후 1승4패3무승부. 한순간에 6승7패3무로 역전이 되며 6년 연속 열세를 면치 못했다.

그리고 LG는 또한번 두산의 벽에 부딪쳤다. 와일드카드결정전에서 키움을 간신히 누르고 올라온 두산에 1승2패로 덜미를 잡히고 만 것. 2019년 준플레이오프전에서 2연패를 당한 데 이어 2년 연속 발목이 잡히면서 '두산의 벽'을 넘는 것이 급선무가 되고 말았다.

반면 두산은 플레이오프전에서 정규리그 2위인 삼성마저 누르고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비록 kt에 4연패로 무너져 우승은 놓쳤지만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다 와일드카드결정전부터 한국시리즈 진출을 한 팀이라는 영예로운 타이틀을 얻었다.

이제 LG와 두산의 싸움이 또 시작됐다.

LG는 2022시즌을 위해 FA를 잡는데 175억원을 투자했다. 박해민에 4년 총액 60억원, 김현수에 4+2년에 총액 115억원을 쏟아 부었다.

여기에 거포 외국인타자만 합류하면 역대 최강의 라인업을 구축한다. 두산에게 당한 6년의 응어리뿐만 아니라 1994년 이후 37년동안 무관의 설움을 한꺼번에 씻어 낼수 있는 기회다. 2022시즌에는 반드시 두산의 벽을 반드시 넘어서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두산은 외야 주축인 박건우를 NC로 떠나 보냈지만 김재환을 4년 115억원으로 잔류시켰다. 하지만 정교한 타격을 자랑하는 3할타자 박건우의 공백은 상당한 전력 손실이 불가피하다.

그렇다고 지난 7년 동안 끊임없이 주전들을 내 보내고도 한국시리즈에 오른 저력의 두산이 한순간에 무너질 것 같지는 않다.

2022시즌의 LG와 두산의 싸움은 그래서 더 흥미를 끌지도 모르겠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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