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조보와 인터뷰하는 펑솨이[연합조보 트위터계정 캡처]](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1220102556046605e8e9410872112161531.jpg&nmt=19)
20일 싱가포르 중국어매체 연합조보가 트위터 계정에 올린 동영상에 따르면 펑솨이는 이 매체와 전날 상하이에서 진행한 짧은 인터뷰에서 "하나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라며 운을 뗀 뒤 "나는 누군가가 날 성폭행했다고 말하거나 쓴 적이 없다. 이 점은 분명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펑솨이는 지난달 2일 장가오리 문제를 공개한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글에 대해 "개인적인 문제"라며 "다들 많이 오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펑솨이는 당시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장 전 부총리와 내연 관계였으며 장 전 부총리가 2018년 은퇴한 뒤 장 전 부총리 집에서 한차례 자신의 의사에 반해 성관계를 가졌다는 주장을 편 바 있다.
또한 인터뷰에서 펑솨이는 자신이 베이징의 집에서 지낸다고 밝힌 뒤 '자유롭게 지내느냐'는 질문에 "늘 매우 자유롭게 지낸다"고 답했다.
펑솨이는 또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의 영상통화에 대해 "집에서 했다"며 "바흐 위원장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영상에 따르면 펑솨이는 '중국'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붉은 색 티셔츠를 파카 안에 입고 있었으며, 왕년의 중국 농구스타 야오밍(姚明) 등과 걸어가다가 요청에 응하는 식으로 스탠딩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전에 조율된 인터뷰인지, 즉석에서 이뤄진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펑솨이는 인터뷰 요청에 거부감없이 적극적으로 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펑솨이가 언론 인터뷰에 응한 것은 11월 2일 자신이 올린 웨이보 글을 통해 장가오리 사건이 불거진 이후 처음이다. 자신의 육성으로 장가오리 사건에 대해 언급한 것도 처음이었다.
그러나 펑솨이에 대한 중국 당국의 통제 또는 관리가 작용하고 있다는 의심이 불식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인터뷰로 논란이 사그러들지는 미지수로 보인다.
이번 인터뷰 역시 베이징동계올림픽의 악재로 부상한 장가오리 관련 의혹을 펑솨이가 스스로 해소하길 바라는 당국의 직간접적 요구에 부응한 것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펑솨이가 최초 웨이보에 올린 글에 따르면 장 전 부총리는 톈진(天津)시 당 서기로 재직했던 2007년부터 2012년 사이에 자신과 성관계를 맺은 뒤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승진(2012년 11월)하고는 연락을 하지 않다가 2018년 은퇴 후 어느 날 연락을 해왔다고 한다.
베이징에서 함께 테니스를 친 뒤 장 전 부총리와 그의 아내와 함께 장 전 부총리 집에 갔다가 그곳에서 의사에 반해 성관계를 가졌다는 것이 펑솨이의 주장이었다.
다수 외신들은 펑솨이가 웨이보에 '성폭행' 등 직접적 표현은 쓰지 않았지만 그가 설명한 정황이 성폭행에 해당한다고 보고 '성폭행 의혹' 등의 표현을 사용해왔다.
펑솨이는 2013년 윔블던, 2014년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복식 우승자로 2014년 복식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선수다. 지난달 장가오리 문제를 폭로한 이후 한동안 행방이 묘연하자 테니스계 스타들과 유엔, 미국 정부 등이 나서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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