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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보는 2021 KBO 리그]⑫외국인감독이 지휘봉 잡아 나란히 바닥권에 머문 8~10위…같은 길 가는 롯데와 한화, 2022시즌은 다를까?

2021-12-20 10:17

올시즌 KBO 리그 8~10위는 모두 외국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팀들이다.

역대 KBO 리그 외국인감독 가운데 가장 화려한 경력의 맷 윌리엄스 감독은 6위와 9위로 기대 이하 성적을 거두면서 3년 계약을 다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역대 KBO 리그 외국인감독 가운데 가장 화려한 경력의 맷 윌리엄스 감독은 6위와 9위로 기대 이하 성적을 거두면서 3년 계약을 다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허문회 감독이 시즌 초반 퇴진한 뒤 퓨처스 감독이던 래리 서튼 감독이 자리를 이어받은 롯데 자이언츠가 8위, KBO 리그 2년차 맷 윌리엄스 감독이 지휘한 KIA 타이거즈는 9위, 그리고 리빌딩 전문가인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영입한 한화 이글스가 최하위인 10위였다.

이들 팀들이 외국인감독을 영입한 이유는 간단하다. 팀 체질 개선을 통한 전력 극대화로 팀성적을 끌어 올리는데 목적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 이들 팀들은 나란히 바닥권으로 떨어졌다.

KBO 리그가 외국인감독을 맞은 것은 이전까지 두 차례였다. 2008시즌부터 3년 동안 롯데를 지휘했던 제리 로이스터 감독과 2017과 2018년 2년 동안 트레이 힐만 감독이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의 전신)를 맡았다.

로이스터 감독은 2007년 7위였던 팀을 2008년 단숨에 3위로 끌어 올리며 롯데를 3년 연속 가을야구로 이끌었고 로이스터 감독은 2016년 6위인 SK를 2017년 5위, 2018년에는 정규리그 2위로 올려 놓았다.

특히 힐만 감독은 넥센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전에서 명승부전을 벌인 끝에 3승2패로 이겨 한국시리즈에 오른 뒤 역대 최다승(93승)에다 14.5게임차나 앞서 압도적으로 정규리그 1위를 한 두산 베어스를 한국시리즈에서 4승2패로 눌러 2010년 이후 8년만에 우승하는 감격을 맛보았다.

올해 허문회 감독의 뒤를 이어 취임한 서튼 감독은 시즌이 끝난 뒤 계약기간을 1년 연장해 2023년까지 롯데를 이끌게 됐다.
올해 허문회 감독의 뒤를 이어 취임한 서튼 감독은 시즌이 끝난 뒤 계약기간을 1년 연장해 2023년까지 롯데를 이끌게 됐다.
외국인감독에 대한 이런 좋은 기억이 올시즌 3명의 외국인 감독이 KBO 리그에서 각축을 벌인 연유나 마찬가지였다.

이들 외국인감독들의 올시즌은 윌리엄스 감독 퇴진, 서튼 감독과 수베로 감독의 잔류로 결론이 났다. 서튼 감독은 2023년까지 계약이 1년 연장되었고 수베로 감독은 아직 2년 계약이 남았다.

KBO 리그 데뷔 첫해인 2020시즌에 73승71패(승률 0.507)로 5할 승률을 넘기고도 6위에 머물러 아쉽게 가을야구에 실패했던 맷 윌리엄스 감독은 올해 지난해보다 무려 15승이 적은 58승(76패10무)에 그치면서 9위로 미끌어졌다.

급전직하한 성적으로 윌리엄스 감독은 계약기간 1년을 다 채우지 못하고 사장과 단장까지 동반퇴진하는 사태로 이어졌고 KIA는 결국 장정석 단장-김종국 감독 체제로 변신해 2021시즌을 맞게 됐다.


초보감독으로 2년째를 지휘하던 허문회 감독이 30경기째까지 12승18패로 최하위에 머물자 롯데는 5월 11일 결국 칼을 빼들어 허 감독을 중도퇴진시키고 퓨처스 감독이던 서튼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이후 서튼 감독은 가족의 코로나 확진으로 6월 29일부터 7월 7일까지 최현 수석코치 겸 밧데리코치가 감독대행을 맡는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롯데 감독으로 50승50패7무승부로 승률 5할을 올렸다. 하지만 올시즌 5할 승률로는 7위에 불과한 성적. 승률은 나름 끌어 올렸지만 순위는 7위에서 8위로 한계단 내려갔다.

리빌딩을 위해 영입한 수베로 감독은 앞으로 남은 2년 동안 한화를 어떤 모습으로 변모시킬 지 관심거리다.
리빌딩을 위해 영입한 수베로 감독은 앞으로 남은 2년 동안 한화를 어떤 모습으로 변모시킬 지 관심거리다.
베테랑 선수와 레전드 출신의 코치들을 정리하고 리빌딩 전문가로 영입한 수베로 감독은 '리빌딩이라고 해서 성적을 도외시할 수 없다'고 큰 소리를 쳤지만 2년 연속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제 2022시즌에는 KBO 리그 외국인감독은 2명으로 줄어들었다.

묘하게 외국인감독이 그대로 잔류한 한화와 롯데는 지난해와 외형상 전력에서 달라진 점이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외부에서 즉시 전력이 될 수 있는 FA에 눈을 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화는 FA가 된 포수 최재훈을 5년 총액 54억원으로 계약하는 데 그쳤다. 한화의 최대약점으로 꼽힌 외야수에서 대형 FA들이 즐비했지만 눈길을 주지 않았다. 외국인투수는 지난해에 뛴 닉 킹험과 라이언 카펜터와 재계약을 했고 외국인타자는 에르난 페레즈를 대체해 마이크 터크먼을 총액 100만달러로 영입했다.

롯데도 내부 FA인 손아섭 정훈과 재계약을 한다고 내세우고 있지만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딕슨 마차도를 대체한 외국인타자 다니엘 스캇 피터스와 총액 68만달러에 계약만 했을뿐이다. 역시 외국인투수 계약은 소식이 없다. 또한 외부 FA 영입 소식은 없다.

이들 두 팀과는 달리 외국인감독에서 국내파 감독으로 변신한 KIA는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양현종과 FA 나성범을 영입해 전력을 대폭 보강하는 모양새다,

서로 다른 행보를 보인 이들 세 팀이 2022시즌에 어떤 모습을 보일지 사뭇 기대된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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