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웰터급의 현 챔피언은 P4P 1위 카마루 우스만. 챔피언 중의 챔피언이다. ‘나이지리아 악몽’을 뛰어 넘어 ‘세계의 악몽’으로 불릴 정도도 옥타곤에선 강력하다.
지난 달 콜비 코빙턴을 두 번째 꺾고 15연승 행진 속에 타이틀 5차방어에 성공했다. 더 이상 적수가 없는 강한 챔피언으로 장기 집권이 유력시 된다.
모두가 피하는 우스만. 하지만 맥그리거가 특유의 트래시 토크로 낚시질에 나섰다.
콜비 코빙턴전을 들먹이며 자신의 인스타 그램에서 ‘우스만을 깨는 방법을 안다’고 했다.
맥그리거는 ‘재 대결에서도 패한 코빙턴이 이길 수도 있었다’고 하면서 ‘나에겐 우스만의 많은 구멍이 보인다’고 적었다.
우스만은 이날 심판 전원 일치 판정승을 거두었지만 박빙의 승부였다. 1차전 5회 TKO 승 때보다 못했다.
두 명의 심판이 48-47로 채점 할 정도였고 난타 전 중 코빙턴의 주먹에 맞아 비틀거리기도 했다.
코빙턴의 주먹이 그리 강하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스만의 그로기는 분명 문제가 있었다.
우스만은 대단한 근육질. 절대 쓰러지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그러나 근육 때문에 상대적으로 딱딱하게 보이고 유연성이 떨어지는 편이다.
특히 공격을 할 때 안면이 열리는 경우가 많아 정타를 꽂아 넣으면 충격타가 될 수 있다.
코빙턴에게도 그렇게 맞고 흔들렸는데 그 주먹의 주인공이 맥그리거였다면 넉아웃 되었지도 모른다.
빠르고 짧고 정확하게 꽂아 넣는 맥그리거의 주먹은 코빙턴과는 비교가 안된다.
맥그리거가 말하는 ‘우스만의 많은 구멍이 보인다’도 그런 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맥그리거의 말 대로라면 무적의 챔피언이 옥타곤에 쓰러질 수도 있겠다 싶다.
맥그리거는 아직 옥타곤에 오를 처지가 못 된다. 부상에서 빠르게 회복, 패드까지 치고 있지만 반년이 더 지나야 한다.
최근 공개한 그의 몸은 웰터급이 아니라 미들급도 충분하다. 하지만 그것은 다리 부상으로 운동을 제대로 충분히 하지 못해 불어난 것으로 복귀하자면 심하게 감량을 해야 한다.
맥그리거가 우스만을 걸고 넘어지는 이유 중 하나가 웰터급으로의 월장 복귀.
현재 상태로 보면 라이트급으로 환원하는 게 쉽지 않다. 그 보다는 3체급 석권의 유혹이 너무 강하다.
페더급에서 라이트급으로 올릴 때도 반응이 썩 좋지 않았으나 결국 타이틀을 차지했다. 신장 등을 감안해도 웰터급까지는 충분하다.
그는 이미 두 차례 웰터급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적이 있다. 네이트 디아즈와 도널드 세로니로 둘 다 한 시대를 풍미한 강적들이었다.
특히 UFC 최다승의 도널드 세로니를 2020년 1회 TKO로 꺾어 페더-라이트-웰터급 등 3체급에서 KO승을 작성한 첫 파이터가 되었다.
아무도 밟아보지 못한 3체급 챔피언.
헝그리 정신이 빠진 맥그리거에게 강한 동기 부여를 던져 줄 수 있는 훌륭한 명분이다. 맥그리거라면 해 볼만 하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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