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2, 3세트를 연달아 잡으며 김가영을 2-1로 눌러 두 번 째 우승으로 가는 가장 큰 벽을 넘었다.
1세트가 어려웠다. 긴장감 탓인지 김가영, 스롱 모두 좀처럼 치고 나가지 못했다. 더욱이 파울까지 범했다.
김가영이 먼저 타임 파울을 범했다. 타임을 쓰지 않고 그대로 공격하려다 공격 시간을 넘겨 버렸다. 분위기가 넘어가는 상황이었다.
룰에 의해 초구 포지션. 스롱의 노란 공이 가운데에 위치, 뒤돌리기로 득점하면 세트 포인트까지 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스롱 피아비가 ‘내공 파울’을 범했다. 줄곧 치던 노란 공 대신 하얀 공으로 공격했다.
공을 잘못 고른 오구 파울이었다.
자신의 파울을 상대의 파울로 덮으면서 다시 김가영쪽으로 흐름이 돌았다.
그런데도 김가영이 계속, 실수했다. 스롱도 쉬운 공을 놓쳤다. 오구 파울의 잔상이 오래가는 듯 했다.
실수와 실수의 반복으로 경기는 20이닝까지 이어졌다. 이번 대회에서 두 선수 모두 2점대의 에버리지를 기록한 걸 감안하면 엄청나게 달린 레이스였다.
길게 이어지던 지루한 레이스를 김가영이 2연타로 마침내 마무리했다. 9점에서 옆돌리기 등으로 득점, 10점에 먼저 가있던 스롱을 추월하며 11:10으로 이겼다.
1세트를 잡았으니 절반은 성공한 셈이었다. 하지만 스롱은 역시 만만찮았다.
2세트를 4연타로 시작하더니 7이닝만에 11:5로 가져 가면서 세트 스코어를 1-1로 바꾸었다.
김가영의 1세트의 역전승을 뒤엎는 중요한 승리였다.
마지막 3세트. 선공에 나선 김가영이 초구 공격에 성공한 후 쓰리 뱅크 샷 까지 넣어 3:0으로 달아났다.
1점을 더 넣을 수 있었으나 아깝게 빗나갔다. .
김가영은 살짝 살짝 빠져나가는 공이 너무 많았다. 운이 따르지 않는다는 것이고 그렇다면 질 가능성이 높았다.
과연 그대로 김가영은 어려운 공을 잘 풀어놓고도 다음의 쉬운 공을 놓치곤 했다.
분위기를 파악한 스롱이 5:6에서 4연타를 쏘아 올려 3세트를 9-6으로 마감했다.
스롱은 시즌 1차대회인 블루원 챔피언십 결승에서도 김가영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스롱 피아비는 이유주를 2-0으로 누른 김예은과 결승행을 다툰다.
직전 대회 휴온스 챔피언인 강지은은 윤경남에게 1-2로 패해 탈락했다.
대어를 낚은 윤경남은 장혜리를 2-0으로 물리친 이지은과 4강에서 만난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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