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손을 맞잡은 장정석 단장과 김종국 감독, 올해 유일하게 새 단장과 새 감독이 된 이들은 1973년 동갑내기들이다.[사진 KIA 타이거즈]](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12060913200744818e70538d22112161531.jpg&nmt=19)
장 단장과 김 감독의 취임 일성은 '명가 재건'이다. 즉 가장 많은 우승을 한 명문구단으로 또한 가장 많은 팬덤을 보유한 KIA가 2017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내리막길을 걸은 아쉬움을 떨쳐 내겠다는 각오를 내비친 것이다.
아마도 새로 선임된 단장이나 감독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기존의 모든 단장, 감독의 희망도 당연히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다. 프로스포츠의 최고 덕목이 우승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당연한 희망이고 소망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단장이나 감독의 능력이 출중하더라도 좋은 선수들이 뒷받침을 해주지 않으면 우승의 꿈을 이룬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메이저리그의 슈퍼스타 선수 출신인 맷 윌리엄스 감독이 KIA 감독으로 2년 재직하면서 6위와 9위에 머문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만하다.
즉 에이스 양현종이 버티고 있을때는 73승 71패(승률 0.507)로 그나마 5할 승률을 넘기면서 6위라도 했으나 양현종이 메이저리그의 꿈을 이루기 위해 미국으로 떠난 뒤 58승 10무 76패(승률 0.433)로 9위에 머무르며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KIA의 새로운 리더가 된 장정석 단장과 김종국 감독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명가 재건'을 위해서는 이에 걸맞는 전력 보강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뜻이다.
그 전력보강의 첫번째 퍼즐은 양현종의 영입이며 두번째 퍼즐은 외국인타자와 FA 영입이다.
![양현종은 메이저리그 데뷔의 꿈은 이뤘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0승3패의 기록만 남기고 국내무대로 유턴해 다시 KIA의 유니폼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12060916430310218e70538d22112161531.jpg&nmt=19)
이제 양현종은 어디든지 갈 수 있는 자유로운 신분이지만 역시 가장 유력한 행선지는 KIA다. 양현종 본인뿐만 아니라 KIA 또한 14년 동안 마운드를 지킨 에이스를 다시 데려와 명가 재건을 하겠다는 의지를 공공연히 내 비치고 있어 KIA의 복귀는 기정사실로 보인다.
하지만 양현종의 복귀만으로는 부족하다. 이미 2019년에 이를 경험했다.
따라서 양현종의 복귀에 올해 재계약을 포기한 프레스턴 터커를 대신할 외국인타자와 최형우와 함께 중심타선에서 클러치 역할을 해 주어야 할 거포도 필요하다.
실제로 올해 KIA는 시즌 초반 22경기동안 최형우가 홈런 4개만 기록했을뿐 그 어느 누구도 홈런을 날리지 못하는 심각한 홈런 가뭄에 시달렸다. 그러다가 23경기째만인 4월 30일 수원 kt전에서 김호령이 최형우에 이어 팀내 2번째 홈런타자가 됐고 홈경기에서는 28경기째되는 5월 8일에야 터커가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결국 올시즌 66개로 팀 최다홈런을 날린 SSG의 185개에 견주면 36%에 불과했고 경기당 0.46개라는 최악의 홈런 생산력을 보였다. 홈런이 없어 팀 성적이 9위로 곤두박질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한방을 터트려 줄 수 있는 해결사가 없었던 점은 틀림없었다.
이에 장정석 단장은 이미 거포 영입에 공언했고 이제 김종국 감독을 선임하면서 탄력을 받게 됐다.
아직 KIA의 외국인타자에 대한 소식은 없지만 장타력과 수비력을 동시에 갖춘 타자를 영입대상으로 수소문을 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국내에서는 거포들이 FA로 대거 등장했다. 나성범 김재환 김현수 박병호가 바로 그들이다. 여기에 거포는 아니지만 3할대를 유지하며 풀타임을 뛸 수 있는 황재균 박건우 손아섭도 있다.
거포 외국인타자 영입에 이들 FA 어느 누구라도 가세한다면 KIA 타선 자체에 큰 변화를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단숨에 가을야구로 진입할 수 있는 전력도 갖출 수 있다.
묘하게 지난달 25일 KBO가 2022년 FA 승인선수 명단을 공시하자 마자 이틀만인 27일 한화가 포수 최재훈을 5년 최대 54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총액 33억원, 인센티브 최대 5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그 뒤 지금까지 FA에 대한 소식이 없다. 원소속구단들은 모두 이들 FA들을 다른 팀에 빼앗기지 않겠다고 공언을 하고 있지만 지금의 이 상태가 마치 폭풍 전야처럼 의미심장하다.
FA 계약을 두고 올시즌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단장과 감독을 모두 교체한 KIA의 움직임을 주시하는 듯한 모습도 보인다. KIA의 FA 선택에 따라 자칫 FA 시장 전체에 연쇄 이동에 따른 대형 쓰나미를 몰고 올 수도 있다.
올시즌 FA 시장에 KIA가 큰 손이 될지, 아니면 불쏘시개 역할만 하고 말지 두고 볼일이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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