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구가 많지 않아 평소에도 밤만 되면 황량한 OKC 거리는 이날 더욱 썰렁했다.
OKC 시민들은 대신 OKC 썬더 공식 트위터에서 울분을 토해냈다.
OKC 최대 일간지인 오클라호만은 신문에서 사용 가능한 형용사를 총 동원하며 썬더의 패배를 질타했다.
OKC 트위터는 전쟁터에서나 들을 수 있는 험한 말들로 도배됐다.
"시애틀로 돌아가라" "매각하라"는 주장은 그나마 젊잖은 표현들이다.
OKC는 한 때 NBA 정상을 차지할 뻔했던 팀이다.
케빈 듀랜트, 러셀 웨스트브룩, 제임스 하든이 OKC를 이끌었다.
그러나, 하든이 떠나면서 OKC는 몰락의 길을 걸었다.
이후 듀랜트와 웨스트브룩도 차례로 떠났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로 막대한 재정 손실을 보게 되자 리빌딩 모드에 돌입했다.
몸값이 조금이라도 비싼 선수는 모두 트레이드했다.
전력의 급전직하는 명약관화했다.
올 시즌 전 OKC는 최약체로 평가됐다. 3일 현재 6승 16패로 서부 콘퍼런스 13위다.
홈 팬 관중 수도 대폭 줄었다. 매 경기 꽉 찼던 관중석은 요즘 75% 수준에 그치고 있다.
그래도, OKC는 믿는 구석이 있다.
아직은 다듬어지지 않은 젊은 선수들이 무럭무럭 자라길 바라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스타가 되려면 앞으로 최소한 수년은 기다려야 한다,
OKC 시민들이 언제까지 기다려줄지 우려스럽다. [오클라호마시티(오클라호마주)= 장성훈 기자]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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