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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포커스]'큰 변화일까? 사소한 변화일까?'…내야 수비의 키맨 박경수 종아리 부상에 박건우-양석환 타격 부활, KS 4차전 영향주나?

2021-11-18 09:10

한국시리즈가 개막되기 하루 전인 지난 13일 고척 스카이돔 미디어데이. 사회자가 한국시리즈를 몇 차전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kt 이강철 감독은 서슴없이 "4승1패, 빠르면 4승으로도 끝날 수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에 두산 김태형 감독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고 6차전을 예상했다.

kt가 17일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두산을 눌러 쾌조의 3연승으로 통합우승까지 1승을 남겨 놓았다. 하지만 내야 수비의 핵인 박경수의 부상으로 마냥 웃을 수만은 없게 됐다. [사진 연합뉴스]
kt가 17일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두산을 눌러 쾌조의 3연승으로 통합우승까지 1승을 남겨 놓았다. 하지만 내야 수비의 핵인 박경수의 부상으로 마냥 웃을 수만은 없게 됐다. [사진 연합뉴스]
이강철 감독의 예상이 이제 쪽집게처럼 적중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kt가 17일 한국시리즈 제3차전에서 두산이 철석같이 믿었던 아리엘 미란다까지 박경수의 홈런으로 무너뜨리며 쾌조의 3연승으로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 놓았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3연승을 한 팀이 11차례나 나왔으나 어느 누구도 4연패로 업셋된 경우는 없었다. 오히려 4연승으로 한국시리즈가 최단기로 끝난 경우가 8차례나 될 정도여서 kt가 1군에 합류한 지 불과 7년만에 통합우승을 할 확률은 100%가 됐다.

하지만 3차전을 계기로 kt와 두산에서 모두 약간씩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어 이것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 관심이 쏠린다.

우선 kt는 수비의 핵심인 베테랑 2루수 박경수가 종아리 부상을 당해 남은 경기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내야 수비에서 구멍이 생겼다.

kt 내야 수비의 키맨 역할을 한 박경수가 8회말 수비에서 종아리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긴급후송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kt 내야 수비의 키맨 역할을 한 박경수가 8회말 수비에서 종아리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긴급후송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박경수는 한국시리즈 2차전 1회초 무사 1, 2루 위기에서 두산 호세 페르난데스의 강한 땅볼 타구를 다이빙 캐치를 하는 믿기 어려운 호수비를 펼치며 병살타로 연결해 2차전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는 등 kt 내야 수비의 핵심 역할을 했다.

여기에다 3차전서는 0-0으로 맞서던 5회초 미란다를 침몰시키는 결승홈런까지 날리면서 타선까지 이끌었다. 박경수의 포스트시즌 첫 홈런이자 역대 한국시리즈 4번째 나이 많은 타자로 날린 홈런이었다.

호사다마랄까? 박경수는 그러나 8회말 두산 대타 안재석의 플라이볼을 수비하다 볼을 놓치고 쓰러지는 종아리 부상으로 긴급하게 병원으로 후송되고 말았다. 한 밤중이어서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남은 경기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시리즈에서 kt는 내야수비에서 더 강점이 많다고 평가되는 두산을 압도하는 촘촘한 내야 수비가 돋보였다. 바로 박경수를 중심으로 한 그물 수비 덕분이었다. 이에 kt가 우승을 한다면 한국시리즈 MVP로 수비에서 두산 공격의 맥을 끊은 박경수가 적격이라는 평가까지 받을 정도로 그의 활약은 눈부셨다.

따라서 박경수의 결장은 내야수비에서 구멍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러한 박경수의 결장과 맞물려 두산은 타선이 살아날 기미를 보인 것도 변수 요인이다.

한국시리즈들어 10타수 무안타에 허덕이던 박건우가 11번째 타석만에 중전 적시타를 날리고 1루에서 환호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한국시리즈들어 10타수 무안타에 허덕이던 박건우가 11번째 타석만에 중전 적시타를 날리고 1루에서 환호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두산은 한국시리즈들면서 중심타선 역할을 해야 할 박건우와 양석환이 무안타에 시달렸으나 3차전을 계기로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박건우는 0-3으로 뒤지던 3차전 8회말 한국시리즈들어 첫 안타를 중전적시타로 터뜨리며 마음고생에서 벗어났다.

양석환도 3차전에서 3회말 2사 후이지만 kt 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로부터 두산의 첫 안타이자 한국시리즈 첫 안타인 좌전안타를 날렸고 이어 9회말에는 마무리 김재윤에게 좌전안타를 뽑아내며 멀티히트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여기에 1차전에서 수비하는 과정에서 슬라이딩 캐치를 하다가 왼쪽 손목을 접질러 2차전에 결장했던 두산의 '가을 사나이' 정수빈도 6회에 중전안타를 날리며 복귀신고를 했다.

이와 달리 1, 2차전에서 8타수 5안타로 불같은 타격을 선보였던 호세 페르난데스가 3타수 무안타, 4번 김재환이 4타수 무안타에 그쳐 아쉽기는 했지만 kt도 5타수 5안타에 8연타석 출루를 한 강백호가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했다.

두산과 kt는 18일 운명의 4차전을 벌인다. 벼랑에 몰린 두산은 최소한 1승이라도 올려 한국시리즈 전패의 불명예를 벗어야 하고 kt는 자칫 반격의 빌미를 줄수도 있어 4연승으로 마치기를 원하고 있다.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선발 대결을 벌이게 될 곽빈(왼쪽)과 배제성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선발 대결을 벌이게 될 곽빈(왼쪽)과 배제성
두산은 4차전에 1차전 선발로 나섰던 곽빈이 사흘 휴식 뒤 다시 선발로 등판한다. kt는 올시즌 9승10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한 배제성이 마운드에 선다.

두산은 1차전에서 5이닝 3피안타 1실점(무자책점)으로 잘 던진 곽빈이 3이닝 정도만 버텨주면 불펜진들을 총동원하겠다는 계산이다. 이에 맞서는 배제성은 두산전에는 3경기에 나서 2패 평균자책점 4.96으로 좋지 않았지만 팀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내야수비의 중심인 박경수가 빠진 kt와 박건우-양석환의 타격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인 두산. 작다면 작고 크다면 의외로 큰 변화다. 과연 이 변화가 4차전에서 어떤 결과를 낳을까?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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