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한이 아깝게 우승을 놓치고 김준태가 4강전에서 패해 ‘우리 끼리 결승’도놓쳤지만 5명이 본선 16강 무대에 올라 한국 당구 선풍을일으켰다.


허정한은 14일 끝난 ‘2021 베겔 3쿠션 월드컵’ 결승에서 4대천왕다니엘 산체스(스페인)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 5년만의 우승컵 탈환에 실패했다.
그러나 준결승에서 역시 4대천왕 중 한 명인 트보욘 브롬달을 제압, 바람을 일으켰다.
한국 당구는 허정한 2위 등 4강에 우리 선수 2명이 오르고 모두 5명이 16강에 진출해 네덜라드베겔 3쿠션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16강 진출자를 나라 별로 보면 한국이 가장 많다. 주최국인 네덜란드 4명보다 1명이 더 많다. 나머지는 터키 2명과 스페인, 그리스, 스웨덴, 이탈리아, 독일 각 1명 이었다.
허정한은 막판 한 큐가 터지지 않아 산체스에겐 졌으나 나머지 2명의 4대천왕을 밑에 깔았다. 허정한 바로 밑이 딕 야스퍼스였고 브롬달은 직접 상대해서 꺾었다.
32강 조별 리그에서 에버리지에 앞서 김행직을 밀어냈던 김준태는 세계적인 강자들과의 싸움에서 한치도 밀리지 않았다.
김준태는 세계 톱 랭커들을 연파하고 월드컵 첫 4강에 올랐다
16강전에서 세계2위 마르코 자네티를 50-43으로꺾었고 8강전에서 사메 시돔을 22이닝만에 50-24로 완파했다.
산체스와의 4강싸움은 초반 극심한 부진으로 놓쳤지만 경력을 감안하면 4강도 대단한 전적이다.
김준태는 당구 사관학교라는 수원 매탄고 출신. 김행직, 조명우를 배출한 곳으로 김행직과 조명우 틈 새에 끼어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그러나 군대를 다녀오면서 당구에 매진했고 최근 1년여 사이에 기량이 급성장했다. 지난 해 파이브앤식스가 주최한 당구그랑프리에서 김행직을 밀어내고 두 차례나 우승했다.
최성원은 월드컵이 낯설지 않은 실력자이지만 강자인, 안지훈도 국제무대에선 새 얼굴이나 마찬가지. 안지훈은 조별 리그에서브롬달을 꺾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브롬달은 충격을 극복하고 2위를 차지, 16강, 8강을 거쳐 준결승까지 올랐으나 4강전에서 또 한국의 허정한에게 잡혀 결승행을 놓쳤다.
안지훈은 손떨림증으로 한때 당구를 떠나기도 했다. 그러나 훈련으로 부상을 극복하며 돌아왔고 국내 대회에선 늘 강력한 샷을 터뜨렸다.
5명의 16강. 대단한 전적이다. PBA 출범으로 프로와 아마추어로 나뉘어져서 예단할수 없지만 당구 붐을 타고 많은 실력자들이 다시 큐를 잡고 있어 한국 당구의 바람이 당분간은 더 이어질 것 같다.
베겔 3쿠션 월드컵의 랭킹은 우승자 산체스가 1위이고 허정한 2위에 이어 타스데미르가 3위, 김준태가 4위, 야스퍼스가 5위, 제프리 요리센이 6위다.
그 뒤를 7위 사메 시돔, 8위 브롬달, 9위 마르코 자네티, 10위 니코스 폴리크로노, 11위 세미 사이그너, 12위 에디 멕스, 13위 강자인, 14위 최성원, 15위 마틴 혼, 16위 안지훈이 이었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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