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정한은 14일 끝난 ‘2021 베겔 3쿠션 월드컵' 결승(네덜란드 베겔)에서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와 쫓고 쫓기는 멋진 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막판 치고 나가지 못해 42-50으로 패배, 2위에 머물렀다.
김준태는 준결승전에서 역시 산체스에게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 4강에 머물렀다. 4강도 대단한 성적이다.
산체스는 준결승에서 김준태, 결승에서 허정한 등 한국선수들을 차례로 물리치고 14번째 월드컵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선공에 나선 허정한은 3이닝 5연타로 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초반 컨디션이 썩 좋지는 않았다. 첫 시작에서 2연속 이닝 공타를 날렸다.
산체스도 슬로우 스타트였다. 3이닝 4연타로 앞서 나갔고 7이닝에 가서야 7연타를 치며 4점차 이상의 리드를 보였다.
허정한은 9이닝에서 8연타를 몰아치며 20점에 선착, 흐름을 바꾸었다.
20-18로 앞섰다. 그러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제자리 걸음을 했다.
11이닝부터 15이닝까지 5이닝동안 1점도 추가하지 못했다.
때문에 다시 추월 당했지만 허정한은 17이닝 8연타로 바짝 따라간 후 28이닝 4연타로 34-34, 동점을 만들었다.
우승을 향한 마지막 한 큐 승부였다.
산체스가 22이닝에서 7연타를 터뜨렸다. 36-42였다. 기울어가는 싸움이었으나 산체스도 긴장했는지 3이닝 연속 공타였다.
그 사이 허정한이 3이닝동안 6점을 쌓으며 다시 42-42의 동점을 만들었다.
칠 수 있었던 7점을 마저 못친 것이 좋지 않았다. 산체스가 돌아선 후공에서 5연타를 날려 47점째를 쳤다.
그래도 허정한에게 마지막 역전 기회가 왔다. 준결승 12연타, 결승 8연타를 날렸던 그 한 방이면 뒤집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결정적인 기회에 실수에 가까운 헛 큐가 나오면서 2이닝 연속 공타를 날렸다.
마무리 기회를 엿보던 산체스는 27이닝 1점, 28이닝 2점으로 긴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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