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정한은 13일 열린 ‘2021 베겔 3쿠션 월드컵’ 4강전(네덜란드 베겔)에서 타스데미르를 50-47로 물리치고 최종 결승 고지에 진출했다.
승부는 허정한이 9이닝에서 8연타를 떠뜨리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허정한은 이 8연타로 조금씩 밀리던 경기에 균형을 잡은 후 다음 이닝에서 19-19, 동점을 만들었다.
허정한의 8연타 출발점은 상당한 난구였다. 좁은 코너에서 2쿠션을 맞은 후 30도 대각선으로 올라와 다시 한번 벽을 치면서 맞는 공이었다.
한치의 오차도 있어선 안되는 공이었다. 허정한의 예술구 차원의 공격이 성공하자 관중들이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무득점 위기를 스스로의 힘으로 타파한 허정한은 쉽지 않은 2, 3구를 연달아 해결하며 8득점했다. 9점째는 간발의 차로 빠져 나갔다.
허정한은 타스데미르의 연타로 다시 뒤졌지만 13이닝에서 5연타를 쏘아 기어코 27-24로 타스데미르를 추월했다.
18이닝에선 행운의 득점까지 나왔다. 내공이 목적구를 스치듯 지나갔으나 돌아오던 첫 공과 부딪치며 역주행, 36번째의 점수가 되었다.
허정한은 20이닝에서 다시 한번 6연타를 몰아치며 '마의 40점 선'을 통과했다. 결승 무대가 바로 앞이었다.
21이닝에 43-37. 그래도 아직 마음 놓을 수 있는 상태는 아니었다.
타스데미르는 4대천왕을 위협하는 톱 랭커. 한방이 있었다. 그 한방이 20이닝에서 터졌다. 6연속 득점으로 43-43, 동점을 만들었다.
이제 7점 승부였다. 앞의 점수들은 그저 참고 치에 불과했다. 마지막 마무리 싸움이었다.
6연타를 맞은 허정한이 바로 반격에 들어갔다. 21이닝 5연타였다. 6점째가 세 번째 큐션을 맞으면서 쫑이 나는 바람에 48점에 그쳤다.
타스데미르가 연타를 치며 쫓아왔다. 앞으로 2점, 뒤로 3점이었다.
중요한 순간에 허정한의 '왼손 뱅크샷'이 빗나갔다. 3점차의 타스데미르가 또 연타를 날렸다.
48-47, 1점차였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공격. 허정한의 뒤돌리기 대회전이 성공했다. 49점이었다. 그리고 빗겨치기 대각선 공격까지 멋지게 들어갔다.
50점이었다. 경기가 끝났다. 허정한이 결승에 올랐다. 막판 승부가 매우 따끈따끈했지만 중반 이후 안정감이 있었다.
허정한은 8강전에서 4대천왕 브롬달을 물리치고 4강에 올랐다. 타스데미르는 32강 조별 리그전에서 김준태, 김행직을 꺾은 요리센을 누르고 준결승 무대에 진출했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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