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드가(8위)는 7일 UFC 268에서 11년 밑의 하위 랭커 말론 베라(13위)에게 3회 3분 50초만에 KO패했다.
지난 2월 코리 샌드하겐에게 1회 28초 KO패에 이어 2연속 KO패다. 1981년 10월생으로 40세를 넘긴 그가 계속 옥타곤에 오르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에드가는 한 시대를 풍미한 파이터. 1m67의 작은 키로 라이트급 챔피언을 지냈다. 4차 방어전에서 무너졌지만 16년 격투기를 한 ‘작은 거인’.
라이트급에서 BJ펜, 그레이 메이나드 등과 싸웠던 에드가는 밴 핸더슨에게 타이틀을 잃고 리매치에서도 지자 한 체급 내렸다.
그의 체급 조정은 적절했다. 페더급에서 다시 BJ펜을 누르고 현 라이트급 챔피언 찰스 올리베이라를 잡고 조제 알도, 맥스 할로웨이 등과 타이틀전을 치르며 제 2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챔피언 벨트는 건드리지 못했고 2019년 12월 정찬성에게 1회 TKO패 하자 한 체급 밑인 밴텀급 행을 결행했다.
밴텀급 데뷔전에서 페드로 무뇨즈를 판정으로 제압, 바로 랭킹에 진입했지만 그것도 잠시, 가는 세월을 어쩌지 못하고 2연속 KO패했다. UFC 입성후 처음이었다.
에드가는 중소 격투기 단체에서 6전승을 거둔 후 2007년 3월 라이트급으로 UFC 데뷔전을치뤘다. UFC 67로 타이슨 그리핀을 판정으로 누르며 3연승행진을 했다.
4게임째에서 패배를 기록했지만 스피드를 앞세운 공격과 출중한 레슬링 실력으로 연승을 거두며 타이틀에 다가가 기어코 라이트급 챔피언 벨트를 손에 넣었다.
페더급에서도 그는 톱 컨텐더였다. 페더급으로내려오자마자 '몸이 가쁜하다'며 조제 알도의 타이틀에 도전했고 2019년 7월에는바뀐 챔피언 맥스 할로웨이에 도전했다.
두 번 모두 만장일치 판정패, 2체급석권엔 실패했지만 비교적 잘 싸운 편이었다.
에드가는 페더급도 어렵자 또 한 체급 내렸다. 하지만 무리였다. 연속 KO패를당해 레전드의 이미지만 구겼다.
보통 선수들은 나이가 들면 감량이 어려워 체급을 올린다. 라이트급 챔피언 올리베이라도 페더급에서 활약하다 체급을 올려 성공했다.
반면 에드가는 어려움에봉착하면 체급을 하나 씩 내렸다. 상식과 반대되는 역주행으로 매우 힘든 일을 했다.
키를 감안하면 밴텀급이 적정 체급이다. 그러나 너무 늦었다. 격투기 16년으로 기량은 제자리인데 힘은 떨어지고 도전자의 나이는 갈수록 어려지니 감당하기가 점점 어려워 질 수 밖에 없다.
에드가는 UFC의 살아있는 역사. 가장 오랫동안 옥타곤에 머문 선수 1위이다. 14년 전적은 35전 24승(7KO 4서브미션) 10패 1무다.
대단한 ‘업적’이지만 그것은 이제 그만 내려갈 때가 되었다는 이야기의 또 다른 표현인지도 모르겠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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