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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포커스]키움, 포스트시즌 두산전 5연패, 3전4기끝에 업셋 새기록 만들어 낼까?

2021-11-01 08:56

'키움이 포스트시즌 두산을 상대로 3전4기만에 승리를 따낼 수 있을까?'

두산의 미래 에이스 곽빈이 사상 처음으로 가을야구의 관문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선발로 나서 동기생이자 절친인 안우진과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사진 두산 베어스]
두산의 미래 에이스 곽빈이 사상 처음으로 가을야구의 관문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선발로 나서 동기생이자 절친인 안우진과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사진 두산 베어스]
2021시즌 KBO 리그의 가을야구의 문을 여는 키움과 두산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이 1일 오후 6시30분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정규시즌 4위로 1승의 어드밴티지를 안고 나서 최소 무승부만 하더라도 준플레이오프전에 진출하는 두산은 미래 에이스 자원인 곽빈을 선발로 예고했으며 반드시 2승을 올려야 하는 키움은 성큼 토종 에이스 대열에 올라선 안우진이 선발로 나선다.

올해 나란히 21게임에 나서 8승8패 평균자책점 3.26의 안우진이 4승7패 평균자책점 4.10의 곽빈에 견주어 다소 유리하지만 두 팀의 조건은 거의 엇비슷하다.

전체적인 기록적으로는 두산이 키움에 앞선다. 두산이 키움에 1.5게임차로 앞서 순위가 4~5위로 갈렸고 팀타율 0.268(2위)-0.259(7위), 팀 평균자책점 4.26(3위)-4.31(5위)로 모두 두산이 낫다. 하지만 승수 차이는 단 1승(두산 71승, 키움 70승)에 불과하고 두 팀간의 맞대결에서는 키움이 7승8패1무승부로 앞섰다.

이런 가운데 문제는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는 두산의 풍부한 가을야구 경험을 키움이 어떻게 넘어서느냐가 과제다. 물론 키움도 2008년 현대 유니콘스의 맥을 이은 뒤 2017시즌을 제외하고 2013년부터 올해까지 8차례 가을야구에 진출했지만 아직까지 한 차례도 두산의 벽을 넘은 적이 없기 때문이다.

키움은 포스트시즌에서 두산과 세 차례 맞붙었으나 모두 패퇴했다. 한국시리즈에서 4연패로 준우승에 그쳤을 때인 2019년의 키움 선수단 모습[연합뉴스 자료사진]
키움은 포스트시즌에서 두산과 세 차례 맞붙었으나 모두 패퇴했다. 한국시리즈에서 4연패로 준우승에 그쳤을 때인 2019년의 키움 선수단 모습[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동안 키움(전신 넥센 포함)은 2013년부터 포스트시즌에서 3차례 두산과 맞붙었다. 2013년 4위로 준플레이오프전에 진출해 3위인 두산과 처음으로 맞붙어 먼저 2승을 하고도 3연패를 했고 2015년 준플레이오프전서도 1승3패로 패퇴했다.

그리고 2019년에는 준플레이오프전서 LG에 3승1패, 플레이오프전서 SK(현 SSG)에 3연승의 파죽지세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사상 첫 우승까지 넘봤으나 정작 한국시리즈에서는 두산에 4연패로 맥없이 물러나고 말았다. 지금까지 포스트시즌에서 두산과의 전적은 3승10패로 절대 열세에다 5연패 중이다.

과연 이 열세를 넘어설 수 있을지는 안우진의 어깨에 달려 있다.

방역수칙 위반으로 징계를 받고 복귀한 뒤 '속죄투'를 보이고 있는 안우진이 포스트시즌에서 절대열세인 두산의 벽을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사진 키움 히어로즈]
방역수칙 위반으로 징계를 받고 복귀한 뒤 '속죄투'를 보이고 있는 안우진이 포스트시즌에서 절대열세인 두산의 벽을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사진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은 올시즌 두산전 2경기에서 나서 1패,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했다. 5월 11일 워커 로켓과 선발 맞대결을 벌여 5⅔이닝 3실점으로 패전을 안았으나 6월 24일에는 7이닝동안 5피안타 8탈삼진 1실점으로 아리엘 미란다(7이닝 4피안타 8탈삼진 1실점)에 전혀 뒤지지 않는 경기를 벌인 적도 있다.

그리고 안우진은 벌써 네번째 가을야구를 경험하고 있다. 포스트시즌 통산성적은 14경기 22⅔이닝 4승 2홀드 평균자책점 2.38로 수준급 활약을 했다.
두산과는 2019년 한국시리즈에 두차례 구원으로 나서 무실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안우진은 올해 두산의 중심타선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두산이 자랑하는 홈런포인 김재환 양석환을 비롯해 공수의 핵인 박건우 정수빈 등을 상대로 안타를 한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반면 호세 페르난데스에게 6타수 2안타, 박세혁에게 3타수 2안타를 비롯해 강승호 박계범에게는 1안타씩을 내 주었다.

더구나 올해 두산전 2경기에 나섰을때는 모두 전반기로 안우진이 다소 부진하던 시기였다. 안우진은 후반기, 특히 올시즌 도중 방역수칙 위반으로 36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고 복귀한 뒤 훨씬 더 좋은 모습을 보였던 점을 감안하면 기대를 걸어 볼만 하다.

단판 승부의 향방은 아무도 모른다. kt와 삼성의 타이브레이커에서 108개의 공을 던지고 이틀 휴식끝에 등판한 윌리엄 쿠에바스가 또 99개의 공을 던지면서 7이닝 동안 단 1안타로 삼성 타선을 막아내리라고 예상치 못한 것 처럼 과정이나 결과는 함부로 예단하기 어렵다.

2015년 와일드카스 결정전이 도입된 이후 1승 어드밴티지를 갖는 4위 팀이 지금까지 모두 승리했다. 단 한차례도 5위 팀이 준플레이오프전으로 올라간 경우는 없었다.

과연 6년째 이어 온 불문율을 깨고 키움이 포스트시즌에서 두산에 3전4기만에 업셋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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