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로 보면 완연한 내리막길. 하지만 최근 전적은 정반대다. 3년여간 5연승행진을 했다. 그것도 1 경기만 판정으로 갔을 뿐 4경기를 서브미션과 TKO로 마무리했다.
테세이라가 처음 타이틀전을 가진 건 2014년 4월 26일. 역대 최강의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였다. 실패했지만 5회까지 제법 잘 싸운 경기여서 강한 인상을 심었다.
그러나 2018년 7월 코리 앤더슨에게 판정패하면서 ‘한물갔다’는 평가를 받았다. 만40세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인데다가 타격, 그래플링에서 완패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는 다시 일어서 놀랄만한 연승 행진을 했다.
2019년 1월 칼 로버슨에 암 트라이앵글 쵸크로 역전 서브미션 승을 거두었다. 3개월 후엔 신예 이완 쿠텔라바를 역시 서브미션으로 잡았다. 5개월이 지난 9월에는 니키타 크릴로프를 판정으로 눌렀다.
만40세 한 해에 치른 3경기에서 모두 승리, 3연승 행진을 했다.
그의 승리는 계속 이어졌다. 지난 해 4월 앤소니 스미스를 TKO로 누른 뒤 11월엔 타이틀 샷을 노리던 티아고 산토스를 3회 서브미션으로 잡았다.
나이를 잊은 노익장의 당당한 승리 행진이었다.
테세이라는 그 5연승을 바탕으로 7년 6개월여만에 타이틀 전 무대에 오른다. 하지만 상대가 만만찮다. 대부분 테세이라를 언더독으로 평가하고 있다.
챔피언은 37세에 챔피언에 오른 대기만성형의 얀 블라코비치. 1983년 폴란드 태생으로 챔피언 역시 노장이지만 그 나이 대에 4년이면 ‘오뉴월 하루 땡볕’처럼 엄청난 차이가 있다.
블라코비치는 지난 해 9월 존 존스가 놓고 간 타이틀 결정전에서 도미닉 레예스를 물리치고 라이트 헤비급 왕좌를 차지했다.
지난 해 2월 테세이라를 멍들게 했던 코리 앤더슨을 KO로 가볍게 제친 덕분에 타이틀에 다가설 수 있었다.
처음 출발이 시원치 않아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으나 지난 3월 ‘월장 도전자 미들급 챔피언 이스라엘 아데산야’를 완벽하게 꺾으며 1차 방어에 성공한 후 재평가되고 있다.
얼마나 저평가 되었느냐면 아데산야전은 물론 그 앞의 도미닉 레예스 전, 코리 앤더슨 전까지 모두 언더독이었다.
언더독의 대반란으로 치부되었으나 이젠 아니다. 생각보다 타격이 좋고 그라운드 싸움도 노련하다. 적지 않은 나이지만 지금도 계속 진화하고 있는 노력형 파이터로 이번 싸움에선 모처럼 탑독 대우를 받고 있다.
세월을 잊은 두 파이터의 수성과 도전.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도전자 테세이라의 기세도 간단치 않지만 블라코비치 역시 상승세여서 그의 2차 방어전 성공 쪽으로 무게가 더 쏠리고 있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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