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과 양현종(전 텍사스 레인저스).
올해 김하성은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연봉도 700만 달러나 됐다.
통계 업체 팬그래프스는 김하성의 KBO 성적만을 토대로 ‘장밋빛’ 전망을 했다.
MLB닷컴은 김하성이 ‘신인왕 5위’라며 호들갑을 떨었다.
그러나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수뇌부가 충분한 기회와 시간을 주었는데도 메이저리그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수비는 메이저리그급이라는 호평을 받았으나, 공격에서는 기대에 밑도는 성적표를 남겼다. 타율 0,202, 출루율 0.270, 장타율 0.352, OPS(출루율+장타율) 0.622에 그쳤다.
KBO에서 그는 7년 간 평균 0.294의 타율에 0.373의 출루율, 0.493의 장타율, 0.866의 OPS를 기록했다.
김하성을 과대평가한 것이 드러난 셈이다.
주전 자리도 확보하지 못했다. 내년 시즌 역시 샌디에이고 남아 있다면, 유틸리티맨 역할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새로운 감독이 김하성을 어떻게 활용할지가 관건이다.
양현종의 시작은 미미했다.
오직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서겠다는 마음으로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시작한 그는 시즌 중간 2차례 메이저리그에 올라왔으나, 3패 만을 기록하며 5.6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양현종에게 선발 투수 기회도 줄 만큼 줬다.
그러나, 양현종은 이를 살리지 못했다.
그에게 메이저리그 적응 운운은 적용할 수 없다. KBO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투수이자 KBO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였기 때문이다.
마이너리그에서의 성적 역시 시원치 않았다. 메이저리그와 같은 3패에 5.60의 평균자책점을 남겼다. 두 번째 지명 할당 이후에는 단 한 차례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채 짐을 싸 귀국했다.
KBO 최고 타자와 투수로 평가 받았던 김하성과 양현종.
이들의 부진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꾸는 강백호, 이정후 등 KBO 간판 선수들에게 시사하는 바 크다.
메이저리그 각 구단 스카우트들 역시 KBO 선수들을 평가하는 기준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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