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텍사스는 그와의 재계약을 제의하지 않았고, 자유계약 신분이 된 추신수는 타 구단을 찾아야 했다.
본인의 말에 따르면, 8개 구단이 관심을 가졌으나 풀타임 출전을 보장하는 팀은 없었다. 기대를 걸었던 내셔널리그 지명 타자 제도 도입도 무산됐다.
결국, 그는 KBO로 눈을 돌렸다. 명분도 그럴듯하게 포장했다.
현역 생활을 KBO에서 끝내겠다고 결심했는지 여부는 본인만이 알겠지만, 추신수는 KBO에서 풀타임으로 뛰며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렸을 수도 있다.
마침 올 시즌이 끝나면 메이저리그는 새로운 단체 협약을 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선수 노조는 내셔널리그 지명 타자 제도를 도입할 것을 요구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고, 구단주들은 플레이오프 진출 팀 수를 늘리자고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양 측은 서로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협약을 체결할 것이 확실하다.
그렇게 되면, 내셔널리그에 15개의 지명 타자 자리가 생기게 된다.
추신수에게도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이야기다.
추신수는 KBO에서 사실상 지명 타자로만 뛰며 20-20 클럽에 가입했다.
39세라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입증해 보였다.
타율은 기대에 다소 못 미쳤지만, 4할에 가까운 출루율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KBO에서 야구 경력을 마무리할지, 아니면 메이저리그에 복귀해 마지막 열정을 불태울지는 추신수 본인의 의지에 달려 있다.
다만, 내셔널리그 팀들로부터 지명타자 제의가 올 가능성이 크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추신수만한 경력의 소유자를 찾기가 그리 쉽지 않기 때문이다. 몸값도 비싸지 않다는 점도 매력을 끌 만한 요소다.
한편, 추신수의 20-20클럽 가입에 미국 매체들도 관심을 보였다.
‘커버링더코너’는 6일(한국시간) 추신수의 20-20클럽 가입 소식을 전했다.
이에 팬들은 “추신수는 클리블랜드에서 가장 저평가됐던 선수”라며 “그 나이에 아직도 현역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게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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