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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마니아포커스]'대역전의 서곡인가? 변죽으로 끝날까?'…상승세의 두산과 롯데, 5강 싸움 판도 뒤흔든다

2021-09-10 10:36

두산과 롯데가 상승세를 타면서 가을야구를 향한 중위권 싸움에 변수로 등장했다.[연합뉴스]
두산과 롯데가 상승세를 타면서 가을야구를 향한 중위권 싸움에 변수로 등장했다.[연합뉴스]
변죽만 올리고 끝날까? 아니면 대역전으로 가을 야구에 합류할까?

두산과 롯데가 5강 싸움에 변수로 떠올랐다. 두산은 여전히 7위에 자리하고 있지만 최근 3연승의 상승세을 타고 있고 롯데는 후반기에 중위권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며 여차하면 5강 싸움에 뛰어들 태세다.

두산은 지난 5일 삼성전에서 후반기 들어서도 여전히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는 이영하를 대체해 김민규를 선발로 기용하는 불펜 릴레이를 벌이며 4연패를 끊은 뒤 키움과 NC의 발목을 연거푸 낚아챘다.

이로써 두산은 5위 키움에 3.5게임차, 6위 NC에 2게임차로 다가서 가을야구 진출의 불씨를 지폈다.

두산의 최원준이 9일 NC전에서 후반기들어 첫 승리로 팀을 3연승으로 이끌며 가을야구의 불씨를 지폈다. [연합뉴스]
두산의 최원준이 9일 NC전에서 후반기들어 첫 승리로 팀을 3연승으로 이끌며 가을야구의 불씨를 지폈다. [연합뉴스]
두산으로서는 9일 NC전에서 선발 최원준이 목마른 1승을 올린 것이 무엇보다 고무적이다.

후반기들어 두산은 외국인 투수인 아리엘 미란다가 4승을 올린 것을 제외하고는 선발투수로는 지난달 24일 곽빈이 한화를 상대로 올린 1승이 유일했다. 워커 로켓이 4게임에서 4연패, 이영하 3게임에서 1패, 곽빈 5게임에서 1승3패였다.

또 이 동안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인 최원준마저 4게임째 승리를 하지 못한채 17⅔이닝 11실점(평균자책점 5.60)으로 1패만 있었을 뿐이었다. 그러다가 이날 최원준이 7이닝을 던지며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1실점 호투해 6월 17일 삼성전 이후 84일만에 시즌 8승(2패)째를 챙기면서 연승까지 이어감으로써 한결 숨통이 틔인 것이다.

두산으로 이적후 커리어하이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는 양석환이 홈런을 날린 뒤 고영민 코치와 가위바위보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두산으로 이적후 커리어하이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는 양석환이 홈런을 날린 뒤 고영민 코치와 가위바위보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적 후 커리어하이 시즌을 쓰고 있는 양석환과 김재환, 박건우, 호세 페르난데스에다 9월들어 부활한 정수빈 등 타선이 뒷받침을 아무리 해 준다고 해도 선발투수가 제대로 버텨주지 못하면 게임을 제대로 풀어가기가 쉽지 않다.

이런 점에서 앞으로 두산이 5강 싸움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해서는 로켓과 4~5선발로 뒤를 받쳐 주어야 할 곽빈, 이영하, 유희관 등이 앞으로 선발로서 역할을 해 주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시즌 초반부터 하위권에 머물러 있던 롯데의 약진도 상위권팀들로서는 신경이 여간 쓰이는 게 아니다. 댄 스트레일리의 3연패 부진이 아프지만 대신 안경 에이스 박세웅이 전반기 3승6패에서 후반기에만 4승 평균자책점 0.96을 기록하며 완전히 달라졌고 최영환 서준원도 선발승으로 힘을 보탰다.

롯데는 마무리 김원중이 후반기들어 11게임 연속 무실점 10세이브를 올리며 뒷문을 든든히 지켜준 덕분에 후반기 최고 승률을 기록하며 막판 스퍼트에 기대를 걸고 있다.
롯데는 마무리 김원중이 후반기들어 11게임 연속 무실점 10세이브를 올리며 뒷문을 든든히 지켜준 덕분에 후반기 최고 승률을 기록하며 막판 스퍼트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여기에 마무리 김원중이 지난 3일 한화와의 더블헤더에서 모두 세이브를 올리는 등 후반기 11게임 무실점에다 10세이브로 뒤를 받쳤다.

무엇보다 롯데는 상위팀들보다 홈런 숫자는 적지만 정훈 안치홍 손아섭 전준우 이대호 등 팀타율 2위(0.272)의 집중력있는 타선을 앞세워 승률을 빠른 속도로 끌어 올렸다. 8월 8승6패2무(승률 0.571)에서 9월에는 5승2패(승률 0.714)로 후반기 13승8패2무, 승률 1위(승률 0.619)다.

특히나 지난 7~8일 10승대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과 원태인을 맞아 2년차 이승헌, 루키 김진욱을 내세우고도 김도규 구승민 최준용으로 이어지는 뒷심에서 앞서 2위 복귀를 노리는 삼성을 연파한 것은 최근 롯데의 힘을 보여준 실증 사례라고 할만하다.

상무에서 제대해 안방에 가세한 롯데의 안중열[연합뉴스]
상무에서 제대해 안방에 가세한 롯데의 안중열[연합뉴스]
롯데가 뒤늦었지만 이렇게 집중력을 보이는데는 최근 수년 동안 경쟁력이 가장 약한 부분으로 꼽혔던 포수에서 보완이 이루어진 덕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즉 상무에서 제대해 복귀한 안중열의 가세로 지시완 김민수에다 루키로 대형포수 자질을 갖춘 손성빈까지 확대 엔트리에 가세함으로써 어느 팀에 못지않는 경쟁력을 갖춤으로써 상대적으로 투수력까지 안정되는 효과까지 얻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롯데의 갈길은 멀다. 7위 두산과는 2게임차로 줄여 놓았지만 5위 키움과는 아직 5게임차가 난다. 바로 주말 키움과의 더블헤더를 포함한 3연전에서 얼마나 격차를 줄이느냐가 키포인트가 될 가능성이 있다.

흔히 야구는 흐름의 경기라고 한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두산과 롯데가 막바지 5강 싸움에 어떤 변수 역할을 할지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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