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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교야구서 활짝 핀 민족학교' 한국계 교토국제고, 日고교야구 고시엔 4강 진출

2021-08-26 15:31

(효고 교도=연합뉴스) 26일 오전 일본 효고(兵庫)현 니시노미야(西宮)시 소재 한신고시엔(阪神甲子園)구장에서 제103회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8강 전에서 교토국제고 선수들이 승리한 후 기뻐하고 있다.
(효고 교도=연합뉴스) 26일 오전 일본 효고(兵庫)현 니시노미야(西宮)시 소재 한신고시엔(阪神甲子園)구장에서 제103회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8강 전에서 교토국제고 선수들이 승리한 후 기뻐하고 있다.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京都)국제고등학교가 '여름 고시엔'(甲子園)으로 불리는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26일 오전 일본 효고(兵庫)현 니시노미야(西宮)시 소재 한신고시엔(阪神甲子園)구장에서 제103회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8강 전에서 교토국제고가 쓰루가케히(敦賀氣比)고를 3-2로 눌러 준결승에 진출하게 됐다. 양 측은 2대 2 동점으로 8회를 마쳤다.

2-2 동점을 이룬 뒤 9회에 들어가 먼저 공격에 나선 쓰루가케히고가 득점 없이 9회 초를 마무리한 데 이어 9회 말 교토국제고가 1점을 올려 승리를 거머쥐었다.

올해 처음 출전한 교토국제고가 4강에 진출한 것은 놀라운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19일 열린 마에바시이쿠에이(前橋育英)고교와의 경기(1-0), 24일 열린 니쇼가쿠샤(二松學舍)대학부속고교(6-4)와의 승리에 이어 3연승을 기록했다.

고시엔에서는 매 경기 우승팀 교가가 연주된다.

교토국제고의 선전으로 가사에 우리나라 '동해'를 포함한 교가가 구장에 반복해 울려 퍼지는 것도 눈길을 끈다.

교토국제고의 교가는 한국어로 돼 있고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大和·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라는 가사로 시작한다.

박경수 교토국제고 교장은 "위기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침착하게 대응한 선수들은 이미 일본 1위가 된 것과 마찬가지로 이야기하고 싶다"면서 "재일 동포와 세계 곳곳에서 응원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 성과로 교토국제고 야구팀이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운동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함께 밝혔다.

준결승 경기는 28일, 결승전은 29일 예정돼 있다.

여름 고시엔은 1915년 시작됐으며 일본 고교 야구 연맹에 1999년에 가입한 교토국제고는 상당히 후발 주자다.

이번 여름 고시엔에는 일본 내 3천603개 고교가 도전했다.

교토국제고는 올해 '봄 고시엔'으로 불리는 선발고교야구대회에도 첫 출전했으며 16강까지 진입했다.

당시에는 비록 8강 진출을 이루지 못했지만, 이번 여름 고시엔에서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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