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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특집]9. 한·일스포츠 속의 양국 지도자...한국인 일본 대표팀 지도자는 있어도 일본인 한국 대표팀 지도자는 없어

2021-07-28 05:00

박주봉 감독
박주봉 감독
한국 선수들은 일본에게 만큼은 결코 져서는 안 된다는 정신력으로 경기에 임한다.

그래서 한일전은 항상 실력보다는 ‘정신력’이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일본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에 지면 “분하다‘라는 말부터 꺼내며 눈물을 흘린다. 그들 역시 한일전의 중요성을 인지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수가 아닌 지도자 입장이 되면 사정은 좀 달라진다.

한국을 상대로 경기를 해야 하는 일본 속 한국인 지도자 이야기다.

이들은 ’영원한 라이벌‘ 의식을 갖고 있는 선수들과는 달리 ’선의의 경쟁자‘로 인식된다.

상대적으로, 일본인이 한국 대표팀 지도자로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경우는 매우 드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한국 대표팀을 맡을만한 역량을 지닌 일본인 지도자가 없기 때문이다.

일본에 대한 국민 정서도 무시할 수 없다. 일반 팀이라면 몰라도, 일본인이 태극 마크를 가슴에 달고 올림픽에 참가한다는 것은 아직은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한일 양국이 풀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이번 2020 도쿄올림픽도 마찬가지다. 일본 대표팀 지도자로 참가한 한국인은 있지만, 한국 대표팀 사령탑인 일본인은 전무하다.

배드민턴의 경우, 한국 배드민턴의 '전설' 박주봉 감독이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부터 일본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을 맡아 일본을 배드민턴 강국으로 성장시켰다.

그의 지도로 일본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여자복식 금메달, 여자 단식 동메달을 수확했다.

그 기세를 몰아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는 더 많은 메달 획득을 노리고 있다.

아시안게임의 경우, 일본 대표팀을 이끌었던 한국인 지도자는 적지 않다.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박주봉 감독은 일본 배드민턴 대표팀을 이끌었다.

또,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이자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강건욱 씨가 일본 남자 하키 코치로, 유승진 씨는 일본 여자 하키 감독으로 각각 활약했다.

역도의 김도희(40) 코치에게도 눈길이 쏠린다.


김 코치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장미란을 지도한 바 있는 김도희 씨는 일본 역도 대표팀의 코치로 일했다.

일본 태권도 대표팀에는 김천구 총감독과 김용성 코치가 선수들을 지도했고, 탁구 대표팀에는 오광헌 코치가 있었다.

그러나, 그때도 한국 대표팀에는 일본인 코칭스태프가 없었다.

자존심 문제도 있겠지만, 한국 대표팀에 일본인 지도자가 굳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일 수 있다. 실제로, 기량 면에서 한국보다 월등히 뛰어난 종목도 그리 많지 않다.

앞으로도 일본인이 올림픽과 같은 국제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을 지도하는 모습을 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양국 간 역사 갈등이 해결되지 않는 한 어렵다는 말이다.

이번 도쿄올림픽을 중계하고 있는 국내 TV 방송사가 시상식에서 일본 국가가 울려 퍼지려는 순간 광고를 내보내는 한 일본인이 한국 대표팀을 지휘할 날은 요원해 보인다.

[올림픽 특집] 한일스포츠, 라이벌 대결과 克日

1. 한일스포츠의 탄생, 애국과 문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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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남녀배구 한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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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야구 한일전

8. 유도 한일전

9. 한·일스포츠 속의 양국 지도자

10. 진정한 극일, 승패보단 스포츠 정신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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