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시 도박사들은 우즈가 출전하는 모든 대회에서 출전 선수 중 그의 우승 확률을 가장 높게 예상했다.
우즈가 우승하지 못하는 것이 되레 화제가 됐다.
매 라운드, 리더보드 제일 위쪽에는 항상 그의 이름이 자리했다. 특히,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더욱 그랬다.
이처럼 우즈의 우승 및 리더보드 1위는 늘 상 있는 일이었다. 관심을 끌 만한 내용이 아니었다.
이럴 때 쓰는 관용구가 있다.
‘par for the course’가 그것이다.
누군가 “우즈가 우승했어!”라고 흥분해서 말할 때 “It’s par for the course”라고 하면 된다. “늘 있는 일이야”라는 뜻이다.
이 관용구는 골프에서 유래했다.
‘par’는 골프에서 매 홀 기본적으로 쳐야 하는 타수를 말한다. 예를 들어, 파3 홀에서 세 번을 쳐 공을 홀컵에 넣으면 ‘파’라고 한다. 하나 덜 치면 ‘버디’라 하고, 하나 더 치면 ‘보기’라고 한다. 골프에서는 덜 치는 것이 좋다.
그러니까, ‘par for the course’는 직역하면, ‘코스에서 파를 했다’로, ‘기본’ ‘보통’ ‘늘 있는 일’이라는 의미가 된다.
유럽은 지금 유로2020으로 떠들썩하다.
잉글랜드는 첫 우승에 대한 여망이 남 달라 잉글랜드 축구 팬들의 극성이 상상을 초월한다.
지면 졌다고, 이기면 이겼다고 난리다. 너무 심해 “오버한다”는 핀잔을 듣기도 한다.
이에 대해 ‘더 볼턴 뉴스’는 “잉글랜드 팬이 오버하는 것이 늘 있는 일인 이유”라는 칼럼을 개제했다. 이 때 ‘par for the course’라는 표현을 썼다. 잉글랜드 축구 팬들이 광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툭하면 회사에 지각하는 직원이 있어 “잰 왜 맨날 지각해? 무슨 일 있는 거야?”라고 동료에게 물으면 아마 이런 말을 들을 것이다. “It’s par for the course for him(늘 있는 일이야).”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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