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두 SSG와 7위 NC까지 불과 2.5게임차다. 7위와 하위권 팀들과는 4~5.5게임차가 난다. 마치 서로 다른 리그에서 경기를 하는 듯한 모양새다. 7강3약으로 불러도 지나치지 않는 초반 판도다. 이제 갓 30% 남짓밖에 치르지 않은 현재 순위는 큰 의미가 없다고 하지만 지금의 판도가 큰 틀에서 제자리를 찾았다는 데는 이의를 달지 않는다. 즉 가을야구에 진출할 수 있는 5개 팀은 지금의 7강 중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물론 여기에는 당연히 연유가 있다. 말 그대로 투타가 안정을 찾았다는 점이다.
SSG는 외국인투수 아티 르위키가 4월 17일 옆구리 근육 미세 손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가운데서도 5게임에서 4게임을 선발투수가 책임졌다. 무엇보다 지난 18일 정수민이 KIA의 외국인 에이스 다니엘 멩덴과 맞붙어 5이닝 3피안타 1실점, 23일 프로 2년차 오원석이 역시 LG의 외국인 에이스로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던 앤드류 수아레즈와 정면 대결해 6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낸 것이 컸다.
또한 이런 신진급 투수들의 활약에 힘을 보탠 것은 당연히 타력이다. SSG는 5연승 동안 네차례 두자릿수 안타를 날리는 등 178타수 58안타로 타율이 0.326에 이른다. 40득점에 18실점으로 평균득점은 8점에 실점은 3.6점에 불과하다. 올시즌 전체 팀타율 0.257, 평균득점 5.1점, 평균실점 5.6점에 견주면 그야말로 괄목할 만한 변화다.
![SSG의 리드오프 최지훈은 5월들어 대반전을 이루며 팀의 선두 복귀에 가장 큰 힘을 보탰다.[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05240958320597318e70538d22112161531.jpg&nmt=19)
이런 SSG와 마찬가지로 키움도 투타의 안정이 연승의 디딤돌이지만 특히나 제이크 브리검의 복귀가 '신의 한수'였다.
키움은 1승을 올린 조쉬 스미스를 일찌감치 방출하고 KBO 리그에서 4년을 경험하고 대만으로 건너간 브리검과 다시 데려 올 때까지만 해도 반신반의였다. 하지만 브리검이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치고 5월 15일 한화를 상대로 복귀전에서 쾌투를 한 이후 키움은 7연승의 상승세를 탔다.
![키움은 브리검(오른쪽)이 합류한 이후 7연승 행진을 하고 있다. 특히 브리검은 외국인타자 프레이타스와 환상적인 밧데리 호흡도 이루어 눈길을 끌었다.[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05241000030347018e70538d22112161531.jpg&nmt=19)
이처럼 선발투수들이 기대이상의 호투를 하는 동안 타선은 그야말로 매섭기가 그지 없었다. 254타수 85안타로 팀 타율은 무려 0.335에 이르렀고 평균득점은 9.4점(66득점), 평균실점은 2.4점(17점)에 그쳤다. 또 세 차례나 15안타 이상을 날렸다.
![키움의 박동원은 삼성의 에이스 원태인으로부터 3연타석 홈런을 날리는 등 최근 팀이 7연승을 하는 동안 5홈런의 가공할 펀치력을 선보였다.[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05241002260704818e70538d22112161531.jpg&nmt=19)
흔히들 투수력은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하지만 타력은 예측이 어렵다고 한다. 3안타, 4안타씩을 몰아치다가도 순식간에 무안타로 바뀌는 것이 타격이기 때문이다. 승리를 위해서는 투수력이 중요하지만 타격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사상누각이 되고 만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국가대표 예비선수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갖게되는 이틀 휴식이 상위팀들의 순위 경쟁에 어떤 변수로 작용하게 될지 지켜보자.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