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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포커스]창단 첫 단독 1위 오른 kt--강백호, 배정대, 심우준이 로하스 공백 지웠다

2021-05-21 09:29

kt가 20일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단독 1위에 올랐다. 과연 얼마나 선두 자리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거리나 아닐 수 없다.[연합뉴스 자료사진]
kt가 20일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단독 1위에 올랐다. 과연 얼마나 선두 자리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거리나 아닐 수 없다.[연합뉴스 자료사진]
kt가 1위에 올랐다. 20일 두산과의 수원 홈경기에서 1~3회에 모두 점수를 내주며 0-6으로 끌려가다 소나기로 경기 자체가 취소되면서 1위에 오르는 행운을 안았다. 반게임차로 선두였던 LG가 NC에 대패를 당한 덕분이었다.

kt가 정규리그에서 단독 1위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최대 7게임을 치르면서 6승1패를 기록한 2017년 4월 9일 롯데와 공동 1위에 올라 '2일 천하'를 누린 적이 있을 뿐이다.

하지만 아슬아슬한 1위다. kt와 공동 2위인 LG, 삼성과는 게임차가 없다. 그리고 4위인 NC와는 0.5게임차, 5위 SSG와 1게임차밖에 나지 않는다. 또 6위 두산이나 7위 키움과도 단 2게임밖에 되지 않는다. 1~7위까지가 순식간에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는 의미다.

kt는 창단 후 처음으로 2020시즌에 정규리그 2위에 올랐다. 따라서 1위가 결코 우연은 아닌 셈이다. 이제 전체 레이스의 30% 정도에서 1위의 의미가 크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kt의 1위 의미는 남다르다. 바로 창단 이후 첫 정규리그 1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kt가 1위 자리를 얼마나 이어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가 없다.

올시즌 kt는 4~6위권으로 점쳐졌다. 지난해 타격 전부문에서 가공할 위력을 보이며 최우수선수를 꿰찬 멜 로하스 주니어가 일본으로 진출한 공백이 커다는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는 기우나 다름없게 되어 버렸다.

kt는 현재 팀 타율 전체 1위(0.290), 팀 평균자책점 3위(4.15)가 말해주듯 투타가 모두 안정되어 있는 것이 강점이다.

21일 현재 유일하게 4할대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강백호
21일 현재 유일하게 4할대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강백호
타선에서는 강백호의 올시즌 행보가 가히 미러클이라 할만하다. 37게임에서 멀티히트가 20게임이나 된다. 3안타 게임도 7게임이다. KBO 리그 유일한 4할대 타자(0.417)다. 타점(42점), 최다안타(60개), 출루율(0.479)도 모두 1위다. 이 추세라면 2014년 서건창(키움)의 201안타도 훌쩍 넘어설 수 있다.

이런 강백호에 배정대(타율 0.324)도 커리어하이다. 심우준은 10개 구단 유격수 가운데 유일한 3할타자(0.315)다. 지난해 전게임 출장해 0.235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괄목상대다. 여기에 리드오프 조용호와 김민혁 유한준도 제몫 이상을 해준다. 코뼈 수술로 전력에서 이탈한 황재균도 18일 처음으로 야외훈련을 소화하며 복귀를 서두르고 있다. 다만 로하스를 대체한 조일로 알몬테가 아직 존재감을 크게 드러내지는 못하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이런 타격과 함께 투수력도 안정되어 있다.

배제성은 5월들어 3승에 평균자책점 0.50을 기록하며 최근들어 주춤한 토종 에이스 소형준을 대신하고 있다.
배제성은 5월들어 3승에 평균자책점 0.50을 기록하며 최근들어 주춤한 토종 에이스 소형준을 대신하고 있다.
특히 21일 선발로 나서는 배제성이 돋보인다. 지난 2년 연속 두자리 승수를 쌓은 배제성은 올시즌 7게임에서 4승2패 평균자책점 2.89로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4월보다 5월에 들어 더 좋아졌다. 3게임에서 18이닝 11피안타 7볼넷 18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3승에다 평균자책점은 0.50으로 그야말로 압도적이라 할 만하다. 여기서 승리한다면 5월 MVP도 바라볼만 하다.

외국인 에이스 데스파이네도 3패(4승)를 당했지만 기록상으로는 지난해 이상이다. 벌써 9게임에 53이닝 이상을 던졌다. 평균자책점도 1점대(1.84)다. 역시 4월보다 5월에 들어서면서 더 좋아졌다. 다만 지난해 신인왕 소형준과 홀드왕에 오른 주권이 다소 주춤하다. 소형준이 최근 2게임에서 7실점, 4실점했다. 주권도 지난해 77게임에서 2패였으나 올해는 16게임에서 벌써 2패나 당했다.

kt는 21일 현재 키움과 함께 4연승 행진 중이다. 각 팀들이 역대급 싸움을 벌이면서 덩달아 연승팀도 연패팀도 거의 없다. kt가 역대급 싸움을 벌이는 올시즌에 과연 얼마까지 선두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지켜보자.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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