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82km짜리 커브볼을 던지고 있는 잭 그레인키. [MLB닷컴 영상 캡처]](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0516152131092244fed20d304611054219.jpg&nmt=19)
토론 규칙을 지키지 않을 트럼프가 바이든 전 부통령을 자극하는 질문을 퍼부어 바이든을 혼란스럽게 만들어 실수를 유발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여기서, 스타인하우저는 “커브볼을 던진다(throw a curveball)”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영어권 국가들의 사전에 따르면, ‘throw a curveball’은 교묘하거나 또는 예상치 못한 행동이나 말로 사람을 곤란하게 하거나 혼란스럽게 만든다는 뜻을 갖고 있다. ‘상대를 속이다’ ‘뒤통수를 치다’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커브볼이 왜 혼란스럽게 만들까?
이 표현은 야구 경기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커브볼은 1860~1870년대에 시작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캔디 커밍스라는 투수가 바닷가에서 조개 껍질을 던지면서 모티브를 얻었다는 설이 있다.
하지만, 대중적으로 커브볼을 널리 알린 투수는 모데카이 브라운이라는 설도 있다. 어릴 적 일을 하다가 검지가 절단되자 세 개의 손가락으로 공을 던졌는데, 이 공이 직구와는 달리 이상하게 들어오자 타자들이 치는 데 애를 먹었다는 것이다.
커브볼의 가장 큰 특징은 볼이 위에서 아래로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지는 데 있다. 투수가 손목의 비틀기와 회전력을 얼마나 이용하느냐에 따라 포물선의 각도가 달라진다. 타자들이 커브볼에 속아서 헛스윙을 하는 모습이 자주 연출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직구를 기다리고 있다가 구속도 느리고 포물선을 그리는 공을 배트로 맞추기란 여간 힘들지 않다.
커브볼을 가장 잘 던지는 현역 투수로는 메이저리그의 잭 그레인키(휴스턴 애스트로스)를 꼽을 수 있다.
그는 2021년 4월 13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경기에서 5회 초 레나토 뉴네즈를 상대로 시속 82km짜리 커브볼을 던졌다. 공은 포물선을 그리며 한 가운데로 들어왔지만 뉴네즈는 배트를 휘두르지 못했다. 흠칫 놀라며 당황한 눈치였다.
‘throw a curveball’의 용례는 다양하다.
회사에서 누군가가 퇴임을 해서 자신만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자타가 공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가 외부 인사를 그 자리에 임명했을 때를 상상해보라. 혼란스럽고 당황스럽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또, 수년 간 잘 사귀던 남자친구가 어느 날 “중요하게 할 말이 있다”고 해 당연히 프로포즈를 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었으나 그가 “헤어지자”라고 할 때를 떠올려보라. 황당할 것이다.
이럴 때 “The company/He threw me a curveball”이라고 하면 된다.
잉글랜드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토트넘)이 조제 모리뉴 감독의 전격 경질 소식에 매우 당황했다는 소식이 있었다.
이때도 이 표현을 쓰면 된다. “Son Heung Min was thrown a curveball.”
회사 직원들이 항상 새기고 있어야 할 문구가 있다. “You never know when your boss will throw a curveball at you.”(고용주가 언제 당신에게 뒤통수를 칠지 모른다.)
‘curveball’은 ‘책략’ ‘어려움’ ‘속임수’라는 의미를 갖고 있기도 하다.
“Despite the first few curveballs, we were back on track.” (처음에는 어려움이 좀 있었지만, 우리는 정상으로 돌아왔다.)
이 표현은 일상생활에서 정말 자주 쓰이는 관용구로,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한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