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찬가지로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시속 144km의 직구로 MLB를 농락하고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류현진을 유희관과 비교하는 것 자체에 거부감을 느낄 수는 있지만, 본질은 두 투수의 수준이 아니라 생존 능력이다.
유희관이 아직까지 KBO에서 던질 수 있는 것은, 그의 직구 제구력이 환상적이기 때문이다. 타자가 손대기 힘든 곳에 공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류현진도 강속구로 타자를 윽박지르는 스타일이 아니라, 변화구와 직구를 적절히 섞어서 던진다.
류현진이 아직도 MLB에서 생존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13일(한국시간) 류현진의 직구 속도는 144km에 불과했다. KBO에서도 이 속도로 던지면 얻어 맞는다.
류현진이 애틀랜타 타선을 봉쇄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직구 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던지고 싶은 곳에 공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거기다, 구종이 다양해 타자들이 류현진이 무슨 공을 던질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KBO도 그렇지만, MLB 타자들도 직구보다는 변화구에 약하다.
류현진은 다앙한 구종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이날 그는 직구 32%, 체인지업 27%, 커터 23%, 커브 18%의 비율로 던졌다.
구속도 모두 달랐다. 구속이 조금만 달라도 타격 타이밍을 잡기가 힘들어진다.
이러니 애틀랜타 타자들이 허공에 방망이를 휘두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니, 이제 류현진하테 만큼은 더 이상 직구 구속 운운은 하지 말아야 한다.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변화구 제구력이다. 좀 더 구쳐제으로 말하면, 던지고 싶은 곳에 공이 들어가는 것이다.
그것만 이루어진다면, 직구 구속은 그리 중요한 요소가 되지않는다.
류현진에게 직구는 그저 다앙한 구종 중 하나일 뿐이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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