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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229] 왜 ‘태그아웃(Tag Out)’이라 말할까

2020-12-13 05:19

도루주자를 아웃으로 잡기위해서는 반드시 태그를 해야 한다. 2020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3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8회초 무사 1루에서 NC 알테어 타석 때 1루 주자 이재율이 도루를 시도하고 있다. 결과는 아웃.
도루주자를 아웃으로 잡기위해서는 반드시 태그를 해야 한다. 2020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3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8회초 무사 1루에서 NC 알테어 타석 때 1루 주자 이재율이 도루를 시도하고 있다. 결과는 아웃.
야구에서 ‘태그아웃(Tag Out)’은 ‘포스아웃(Force Out)’과 비교해서 말하는 경우가 많다. 야구를 처음 접하는 이들이 혼동하는 일이 적지않기 때문이다. 태그아웃은 야수가 공이 든 글러브 또는 공으로 주자의 신체를 직접 접촉해 아웃시키는 것을 말한다. 포스 아웃은 주자가 무조건 진루해야 하는 상황에서 공을 잡은 야수가 해당 베이스를 밟아 처리하는 것이다.(본 코너 227회,‘ ‘포스플레이(Force Play)’의 ‘포스’는 무슨 뜻일까‘ 참조) 태그아웃은 사람을, 포스아웃은 베이스를 접촉해야한다. 방법상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다.

미국초창기 야구시절인 1848년 태그아읏과 포스아웃 규정은 동시에 만들어졌다. 그 이전까지는 주자를 공으로 맞춰서 아웃을 잡고, 모든 주자에게도 포스 아웃이 적용됐다. 태그아웃과 포스아웃 룰이 본격적으로 적용되면서 현대야구는 꽃을 피울 수 있었다.

덕아웃으로 들어가는 것을 가리키는 아웃 앞에 붙은 태그는 본래 물건 등의 정보를 표시하기 위해서 부착하는 도구를 말한다. 화물이나 택배 물품 등에서 처음 쓰이다가, 옷이나 신발 등에도 사용한다. 관용적으로 떳떳하지 않은 평판이나 좋지 않은 평가를 받는 인물에게 '꼬리표가 붙다', '꼬리표가 따라다니다' 로 쓰이는 경우가 있다. 야구에서 태그는 그런 의미에서 좋지 않다는 뜻이다.

태그아웃 상황은 대개 주자가 베이스를 접촉하지 못할 때 발생한다. 태그플레이 상황에서 수비수가 주자를 태그하면 아웃으로 처리한다. 태그 플레이 상황이란 포스 플레이를 제외한 모든 상황을 말한다. 주자가 뒤로 돌아갈 베이스가 남아있다면 태그 플레이 상황이다. 태그아웃은 쉽게 말해 주자가 안 뛰어도 되는데 뛰어서 태그를 통해 아웃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도루의 경우 시도를 하지 않아도 된다. 도루 주자를 아웃으로 처리하기 위해선 반드시 태그를 해야 한다. 투수가 견제구를 던져 주자를 아웃시키기 위해선 공을 받은 수비수가 받드시 태그를 해야 아웃으로 처리가 된다.

‘태그업(Tag Up)’이라는 말이 있다. 외야 먼쪽으로 뜬 공을 야수가 잡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공을 잡는 즉시 다음 베이스나 홈으로 뛰는 것을 말한다. 이 때도 주자를 잡기 위해선 반드시 태그를 해야 한다. 1루에 주자가 비어있고, 2루주자가 타자의 내야 땅볼로 움직이지 않을 수도 있다. 이 주자를 잡기위해서 태그를 해야 한다.

보통 타자가 땅볼을 치고 1루에서 포스아웃되는 장면을 많이 볼 수 있다. 이 때는 발로 베이스를 밟고 글러브로 공을 잡아 아웃시킨다. 만약에 타자 주자가 수비수보다 먼저 1루 베이스를 밟고 오버런을 해 앞으로 더 나아갔다면 태그를 해도 소용이 없다. 이미 1루 진루로 인정을 하기 때문이다. 이 규정은 1870년 미국야구 초창기 시절부터 적용하기 시작했다.

타자주자가 1루를 밟은 뒤 2루 방향으로 향하지 않았거나, 홈을 밟은 주자는 루를 떠나도 터치아웃을 할 수 없다. 또한 태그 직후에도 공을 떨어뜨리거나 하면 아웃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태그아웃 때눈 포스 아웃과는 달리 허용 부위는 공을 잡은 손 또는 글러브 뿐이다. 다른 부위로는 터치해도 무효다.
포스 아웃과는 달리 쓰리아웃이 태그아웃이면 그 전에 홈을 밟은 주자 득점은 인정한다. 포스 상태가 된 주자를 태그해서 쓰리아웃을 잡은 경우는 포스 아웃으로 간주해 득점을 인정하지 않는다.

태그아웃을 하는 과정에서 싸움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수비수가 주자를 너무 세게 태그하거나, 주자가 태그아웃시키려 하는 수비수를 쓰러뜨려 감정을 살 때이다. 최근에는 미국 메이저리그나 KBO리그 모두 규정을 강화해 주자들의 무리한 베이스러닝을 통제하는 분위기이다. 주자가 무리한 힘을 써 수비수에게 위험을 준 것으로 판단되면 아웃으로 처리한다. 또 수비수가 주자의 진루를 방해하는 경우는 주루 방해를 선언해 주자의 진루를 허용하는 경우도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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