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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221] ‘셧아웃(Shut Out)’을 왜 ‘완봉(完封)’이라 말할까

2020-12-05 07:49

메이저리그 현역투수 가운데 최다완봉승(15승)을 기록을 갖고 있는 LA 다저스의 클레이튼 커쇼.
메이저리그 현역투수 가운데 최다완봉승(15승)을 기록을 갖고 있는 LA 다저스의 클레이튼 커쇼.
‘셧아웃(Shut Out)’은 상대를 무득점으로 막는 것을 말한다. 투수가 경기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실점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리 말로는 한자어를 써서 ‘완봉(完封)’이라고 한다. 완(完)은 모든 일을 해내다라는 뜻이다. 봉(封)은 행동을 자유롭지 못하게 한다는 의미이다. 일본에서 만든 한자식 조어이다. 원래는 야구 용어이지만 다른 스포츠 종목에서도 쓰며 생활 용어로 사용하기도 한다.

야구에서의 완봉은 선발투수가 처음부터 나와 경기종료까지 던져 상대팀에 득점을 내주지 않고 승리투수가 됐을 때 기록된다. 노히트노런이나 퍼펙트경기(Perfect Game)는 완봉이 필수조건이다. 선발투수가 5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콜드게임으로 이겼을 때도 완봉승으로 기록한다.

완봉승은 원칙적으로 1명의 투수가 완투로 마무리하고 상대팀이 무득점일 때 기록된다. 하지만 1회 수비 때 무사 무실점 상태에서 선발투수가 강판돼 구원등판한 투수가 곧바로 경기종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도 교체 투수는 완봉으로 기록한다. 1회 무사 무실점 상태에서 교체가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이상 있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마지막 등판한 투수가 그대로 경기 종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을 때는 완봉이 기록된다. 이 경우에는 투수에게 완투로는 기록하지 않는다. 끝까지 상대를 무실점으로 막아도 경기가 무득점으로 비겼을 때는 완봉 기록이 되지 않는다. 야구통계에서는 셧아웃, 완봉은 스트라이크 아웃(삼진·SO)과 혼동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SHO‘로 표기한다.

미국프로야구(MLB) 역사에 따르면 1860년 11월8일 브루클린 클럽 엑셀시오르의 짐 크리톤이 역사상 처음으로 공식 셧아웃을 기록했다. 통산 최다 완봉승은 메이저리그 초창기 시절 활약했던 월터 존슨이 세운 110 완봉승이다. MLB 역사에서 유일무이한 세자리 숫자의 기록이다. 그는 1907년부터 1927년까지 최고의 투수로 활약했다.

MLB 한 시즌 최다 완봉승은 내셔널리그가 출범한 1876년 세인트루이스 브라운드 스타킹스의 조지 브래들리가 세운 16 완봉승이다. 당시는 시즌 팀당 경기가 70회 정도 열렸는데 매 경기 1명의 투수가 끝까지 던졌다고 한다. 브래들리의 기록은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에이스 투수가 10년간 기록할 수치에 가깝다. 투수상으로 유명한 사이 영은 1904년 보스턴 아메리칸스에서 활약할 때 시즌 10 완봉승을 기록한 바 있다. 타력이 폭발적으로 강해지는 1920년대이후 한 시즌 10 완봉승이상을 세우는 투수는 극히 예외적으로 탄생했다. 지난 1917년 이후 현재까지 시즌 10완봉승 이상을 올린 투수는 10명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최다연속기록은 1968년 LA 다저스에서 돈 드라이스데일가 세운 6연속 완봉승이다. 드라이스데일은 한 달 동안 58과 2/3이닝 연속 무실점 투구를 했다. 그의 무실점 투구기록은 1988년 LA 다저스 오렐 허샤이저가 59연속 완봉 이닝기록을 세우며 깨졌다. 메이저리그에서 같은 날 2경기에서 완봉승을 게운 기록도 있다. 시카고 컵스의 에드 룰바흐는 1908년 9월 26일 브루클린 다저스를 상대로 더블헤더 경기에 연속 출전, 두 경기 모두 완봉승을 거뒀다. MLB에선 유일무이한 기록이다.

역대 9이닝 완봉경기 최소투구는 보스턴 브레이브스의 레드 배럿이 1944년 세운 58개이다. 27명의 타자를 상대로 1명당 평균 2개의 투구를 한 셈이다. 경기시간도 야간경기로 치렀지만 1시간 15분만에 끝났다. MLB 통산 가장 빠른 야간 경기 기록이었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령 완봉승 투수는 필라델피아 필립스의 제이미 모이어가 2010년 만47세 170일의 나이로 기록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한 시즌 최다 완봉승 기록은 1986년 해태 타이거스 선동열과 1995년 OB베어스의 김상진이 기록한 8완봉승이다. 개인통산 최다 완봉승은 선동열이 기록한 29완봉승이다. 일본 프로야구에선 1930년대부터 1950년대 사이에 활약한 러시아출신의 빅토루 스타루힌이 세운 83완봉승이 개인통산 최고기록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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