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를 들어 동전을 던져서 앞면이 나오면 100만원을 벌고, 뒷면이 나오면 50만원을 잃는 게임이 있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게임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100만원의 이익보다 50만원의 손실을 크게 느끼기 때문이다.
이것은 2018년 미국 뉴욕대학의 경제학자 타티아나 호모노프의 논문 '작은 인센티브가 큰 효과를 낼 수 있을까'로 입증됐다. 호모노프는 미국 워싱턴 메트로폴리탄 지역의 비닐봉지 규제 정책을 연구했다.
호모노프는 각각 정책이 다른 세 도시를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워싱턴D.C는 2010년 최초로 비닐봉투 사용에 건당 5센트의 세금을 부여했고, 2012년 몽고메리 카운티가 뒤이어 정책을 시행했다. 알렉산드리아 카운티는 정책을 도입하지 않았다.
또한 이 지역들은 공통적으로 친환경 정책을 표방하는 상점들이 장바구니들 들고 온 고객에게 5센트를 지급했다. 보너스 상점에 장바구니를 가져가면 5센트를 벌고, 세금 부여 상점에 장바구니 없이 가면 5센트를 문다.
분석 결과는 놀랍도록 현저한 차이를 냈다. 세금 도입전 몽고메리 카운티와 알렉산드리아 카운티의 비닐봉지 사용 비율은 80% 정도였으나 세금이 도입되자 몽고메리 카운티는 40%대로 떨어졌다.
보너스만 지급한 경우에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던 수치가 세금 도입으로 크게 떨어진 것이다. 5센트 손실에는 민감하고 5센트의 이득에는 둔감한 것, 행동경제학의 예측과 정확히 부합한다.
[정원일 마니아리포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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