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 씨와 영화산업노조 그리고 김기덕 감독과 '뫼비우스'에 참여했던 PD까지, 첨예하게 대립한 양측의 입장을 점검해봤다.
◇ "연기 몰입 이유로 뺨 때려" VS "기억 잘 나지 않지만 그랬을 수도"
가장 중요한 쟁점은 정말 김기덕 감독이 A 씨의 뺨을 때리고 폭언했는지다.
영화산업노조가 밝힌 A 씨의 주장은 다음과 같다. 김기덕 감독이 당시 현장에서 연기 몰입을 이유로 A 씨의 뺨을 2~3회 때렸다는 것이다. 영화산업노조는 현재 이에 대한 현장 스태프 증언까지 확보한 상황이다.
그러나 김기덕 감독의 이야기는 모호했다. '4년 전' 일이라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심하게 부부싸움을 하는 장면을 찍어야 하는 상황에서 상대 배우의 시선에 맞춰 A 씨의 얼굴을 때렸거나 본인 뺨을 스스로 때리면서 시범을 보였다는 주장이다.
김기덕 감독은 영화의 사실성을 높이기 위한 일이었고, 개인적인 감정은 전혀 없었다는 말을 덧붙였다. 연출자가 최선을 다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오해라고 하면서도 A 씨가 상처를 받았다면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사과를 덧붙였다.
◇ "합의 없이 성기 잡도록 강요" VS "다른 부분 이해할 수 없어"
폭행이나 폭언만큼 중요한 쟁점은 '합의 없는' 베드신의 유무다. 최근 영화계는 성적인 장면이 포함된 영화들에서 '사전 합의나 협의 없는' 촬영을 근절토록 노력하고 있다. 실제 이에 대한 피해 사례들이 많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
영화산업노조에 따르면 김기덕 감독은 A 씨에게 남성 성기를 잡는 장면을 사전 협의 없이 강요했다. 시나리오에 있었던 장면은 모형 성기였는데, 현장에서 실제 성기를 잡게 됐다는 것이다. 김기덕 감독의 오랜 강요에 결국 A 씨는 이 같은 장면을 찍었다고 한다. 영화산업노조는 이 증거 영상 역시 확보했다.
그러나 2일 김기덕 감독이 발표한 입장문에는 이에 대한 해명은 없었다. 단지 "다른 부분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폭행 관련 주장에 대해서만 반박했을 뿐이다.
◇ "베드신 강요로 어쩔 수 없이 하차" VS "일방적으로 출연 포기해 피해"
영화산업노조가 밝힌 A 씨의 하차 이유는 다음과 같다. 김기덕 감독의 폭행과 폭언 그리고 강요된 베드신으로 인해 도저히 촬영을 이어 가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직후에는 영화계에서 받을 불이익이 두려워 망설였지만 최근 배우 활동을 그만둘 각오로 용기를 내서 영화산업노조 신문고에 피해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김기덕 감독의 주장은 달랐다.
김 감독의 오랜 친구였던 A 씨는 김 감독의 해외 수상 이후 지속적으로 간곡한 출연 요청을 해왔다. 2005년에 영화 '시간'의 두 여성 배우 중 한 명으로 캐스팅 제안을 했지만 A 씨가 거절했고 '뫼비우스'에는 참여하게 됐다.
2회 정도 촬영이 진행된 시점에서 A 씨는 일방적으로 출연을 포기하고 연락을 끊었다. 수차례 현장에 나와달라고 요청했지만 끝내 불발됐고, 김기덕 감독은 시나리오까지 수정해 다른 배우를 1인 2역으로 만들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CBS노컷뉴스 유원정 기자 ywj201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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