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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10대’ 헨더슨, 리디아 꺾고 ‘메이저 퀸’ 등극(종합)

위민스 PGA챔피언십 최종일 연장전 끝에 최연소 우승...쭈타누깐 3위, 유소연-이미림 공동 4위

2016-06-13 11:29

▲브룩헨더슨(왼쪽)이KPMG위민스PGA챔피언십최종일연장첫번째홀에서우승을확정한후리디아고와포옹을나누고있다.AP뉴시스
▲브룩헨더슨(왼쪽)이KPMG위민스PGA챔피언십최종일연장첫번째홀에서우승을확정한후리디아고와포옹을나누고있다.AP뉴시스
[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올해 18세인 캐나다의 신예 브룩 헨더슨)이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를 꺾고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올랐다.

헨더슨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의 사할리 골프장(파71.6624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묶어 6언더파를 보탰다.

최종 합계 6언더파를 적어낸 헨더슨은 리디아 고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 파에 리디아 고를 따돌리고 우승컵을 안았다. 헨더슨은 지난해 LPGA 비회원 자격으로 출전한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정상에 오른 적은 있지만 정식 멤버가 된 후로는 이번이 첫 우승이다. 올해 18세9개월인 헨더슨은 이 대회 역대 최연소 우승자가 됐다.

골프 실력 외에 수려한 외모까지 더해져 캐나다와 미국 등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헨더슨은 어린 시절 아이스하키를 했다. 골키퍼로 재능을 보였지만 골프에만 전념한 후 만 15세 때인 2013년 캐나다 여자아마추어 골프 선수권대회를 제패했고 학기말 시험을 끝낸 지 일주일 만에 US여자오픈에 출전해 컷을 통과했다.

헨더슨은 지난해에는 만 18세가 되기 전에는 회원이 될 수 없다는 LPGA 투어 규정 탓에 예선을 거치거나 초청 선수 자격으로 대회에 출전했다. 그러다 지난해 8월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첫 우승을 일궈냈다. 그동안 꾸준한 성적을 바탕으로 세계 랭킹도 4위까지 올랐다.

헨더슨은 이날 후반 뒷심이 돋보였다. 전반에 버디 2개를 잡아낸 헨더슨은 11번홀(파5)에서 극적인 이글을 잡아내며 상승세를 탔다. 핀과 30m 떨어진 그린 밖에서 퍼터로 굴린 세 번째 샷이 홀에 쏙 빨려 들어가며 단숨에 2타를 줄였다.

헨더슨은 13번홀(파3)에서도 1타를 더 줄인 데 이어 17번홀(파3)에서도 1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리디아 고와 마침내 동타를 이뤘다. 헨더슨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는 티샷을 페어웨이 우측 나무 사이로 보내 위기를 맞기도 했다. 헨더슨은 그러나 세 번째 샷을 홀 3m 거리에 붙인 뒤 귀중한 파 퍼트를 성공했다.

반면 리디아 고는 11번홀까지 4타를 줄이며 메이저 최연소 3연속 우승을 향해 순항을 이어갔으나 이후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역전패했다. 특히 17번홀에서 티샷을 홀 1m 거리에 붙여 우승을 결정할 수도 있었지만 버디 퍼트는 홀 오른쪽으로 빠지고 말았다. 순간 리디아 고는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18번홀에서 이어진 연장 첫 번째 홀은 다소 싱겁게 끝났다. 헨더슨은 두 번째 샷을 홀 50cm 거리에 붙여 가볍게 버디를 잡았다. 반면 리디아 고의 두 번째 샷은 홀과 거리가 멀었고, 버디 퍼트는 실패했다. 리디아 고는 이전까지 세 번의 연장에서 모두 승리했지만 이번에는 고개를 떨궈야 했다.

최근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에리아 쭈타누칸(태국)은 5타를 줄이며 합계 5언더파 단독 3위에 올랐다. 유소연(26.하나금융그룹)과 이미림(26.NH투자증권), 박희영(29.하나금융그룹)이 2언더파 공동 4위에 올랐다. 양희영(27.PNS)은 1언더파 7위에 자리했다.

지난해 US여자오픈 우승자 전인지(22.하이트진로)와 올 시즌 2승을 거둔 장하나(24.비씨카드)는 7오버파 공동 30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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