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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노트] 악천후 변수…불쑥 튀어나온 매경오픈 우승자

2024-05-05 16:28

김홍택의 티샷.[GS칼텍스 매경오픈 조직위 제공]
김홍택의 티샷.[GS칼텍스 매경오픈 조직위 제공]
5일 매경오픈이 열린 남서울CC. 경기 내내 비가 내리자 선수들이 경기 진행에 많은 애를 먹었다. 날씨가 큰 영향을 주면서 마지막 순위가 요동쳤다. 챔피언조 이정훈, 이태희, 춘라띳 추엔분웅암(태국) 등 3명은 마지막 3개홀을 남겨놓을 때까지 선두 각축전을 펼쳤다. 이때까지 이들 중에서 우승자가 나올 것으로 보였다.

이들 3명은 계속된 비로 인해 평소보다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비가 내려 비거리가 10% 정도 줄었고, 그린 빠르기도 조금 완화되면서 한 타, 한 타를 조심스럽게 쳤다. 티그라운드에서 티마크 뒤에서부터 발걸음으로 정확한 홀 전장거리를 계산한 뒤 티샷을 날렸다. 필드에서도 빨간-노랑색으로 칠해진 거리 표시와 야디지북을 비교해가며 앞뒤 걸음으로 다음 샷 거리를 재기도 했다.

태국 엔분웅암이 1타차 선두를 달리던 16번홀 그린에서 앞선 17번홀에서 있던 김홍택이 공동선두에 오르는 회심의 버디를 성공했다. 2타차 공동 3위에서 출발한 김홍택은 전반 버디 2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합계 6언더파로 선두권에서 멀어졌다가 13,14,15번홀에서 연속 버디 3개를 잡아, 9언더파로 끌어올렸다. 이어 17번홀 파3에서 왼쪽 오르막 버디퍼팅을 성공시켜 공동 선두로 도약한 것이다.

우승자의 향방은 챔피언 앞 조 김홍택과 챔피언조 엔분웅암에게 모아졌다. 김홍택은 18번홀에서 2온, 2퍼팅으로 합계 10언더파로 경기를 먼저 마쳤다. 하지만 엔분웅암도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18번홀 세컨드샷이 이단그린 홀 오른쪽 끝에 떨어진 뒤 첫 번째 퍼팅이 짧았지만 3m 파퍼팅을 성공시켜 극적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아갔다.

김홍택은 연장 승부에서 티샷을 홀을 잘 공략할 수 있는 왼쪽 페어웨이 옆 러프에 떨어뜨렸다. 하지만 엔분웅암은 티샷이 왼쪽 벙커에 빠져 위기를 맞았다. 엔분웅암은 세컨샷이 벙커 턱을 맞고 그린 앞 50m 러프에 떨어진 뒤 3번째 샷이 이단그린 아래에 떨어졌다. 이에반해 김홍택은 세컨드샷을 그린을 살짝 넘었지만 절묘한 어프로치샷으로 홀 2m에 붙여 파를 잡을 유리한 기회를 잡았다. 엔분웅암은 그린에서 첫 번째 퍼팅이 짧아 김홍택 마크한 지점에서 멈췄다. 이때 승리의 여신은 김홍택에게 성큼 다가섰다. 엔분웅암이 먼저 보기 퍼팅을 집어 넣은 뒤, 김홍택은 회심의 파퍼팅을 성공시키며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리고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올해 매경오픈은 최악의 상황에서 예상밖으로 김홍택이 우승을 차지하면서 ‘큰 승부는 역시 예측하기 어렵다’는 오랜 골프계의 속설이 입증된 셈이다.

[남서울CC=김학수 기자]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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